기업용 AI 기술 뽐내는 네이버·KT·NHN·카카오…클라우드 전쟁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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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5-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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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노코드 AI도구 '클로바스튜디오' 시범 제공

  • KT HAC 출시 후 'Ainize' 간편 머신러닝 체험 지원

  • NHN 얼굴인식·가사피팅·추천 AI로 패션업계 조준

  • AI 물류 플랫폼 '카카오 i LaaS' 파트너 영입 추진

  • "AI로 클라우드 차별성 강화…사업기회 확장하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선두 지위 굳히기에 들어간 네이버와 맹추격에 나선 KT·NHN·카카오가 기업용 인공지능(AI) 기술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앞서 모기업과 계열사의 포털·통신·플랫폼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AI가 클라우드 사업 계열사의 저변 확대를 위한 신무기로 활약하는 양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월 일부 스타트업·파트너사 대상으로 시작한 '클로바스튜디오'의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새로 선발된 일반 이용자 대상으로 확대했다. 클로바스튜디오는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코딩 과정 없이도 실험하고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노코드(No Code)' AI 개발도구로 지난 2021년 12월 공개됐다.

클로바스튜디오는 블로그 글 편집기 또는 오피스 프로그램의 문서 작성 도구를 연상시키는 화면에 사용자가 텍스트로 입력한 작업지침, 설정값(파라미터), 예제를 바탕으로 원하는 패턴·조건에 맞는 문장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클라우드 기반 AI 개발도구다. 업무용 이메일·보고서 문단이나 마케팅용 문구 생성, 콘텐츠 요약·번역, 챗봇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전문 개발 역량이 부족한 스타트업·중소중견기업(SME)·창작자도 클로바스튜디오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KT에서 지난 4월 1일자로 분할 신설된 KT클라우드는 'Ainize'라는 기업용 올인원 AI 활용 솔루션의 체험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AI 활용을 준비하는 기업이 웹 환경에서 간편하게 최신 머신러닝 모델을 체험하고 모델 튜닝(변수 미세조정을 통한 효율·정확도 개선 작업)과 개발된 모델을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과정까지 전문 개발 인력을 투입해 지원하는 상품이다. KT와 클라우드 사업에 협력하는 AI 스타트업 커먼컴퓨터가 Ainize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Ainize 전문기술팀과 컨설팅팀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이전부터 기술 파트너와 협력해 기업이 효율적으로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KT가 AI 인프라 솔루션 스타트업 '모레(Moreh)'와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 12월 출시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이 대표적이다. HAC는 AI 학습·추론용 가속 하드웨어 솔루션 시장의 사실상 표준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연산 자원을 비용 효율적인 AMD GPU로 대체 공급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NHN의 자회사로 KT클라우드와 같은 날 출범한 NHN클라우드도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AI 기술을 앞세웠다. NHN클라우드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의 전신 사진에 의류·패션용품을 착용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합성하는 'AI 가상피팅', 입력 문자를 음성으로 들려 주는 '음성합성(TTS)'과 입력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음성인식(STT)', 카메라에 촬영된 신용카드나 자동차 번호판에서 문자를 인식해 추출하는 '광학문자판독(OCR)' 등 AI 기술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구현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특히 패션업종을 겨냥한 AI 기술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NHN에서 지난 2015년부터 'AI 패션(AI FASHION)'과 얼굴인식 등 NHN의 AI 서비스와 연구 전반을 이끈 박근한 본부장이 NHN클라우드의 AI본부를 지휘한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4월 26일 패션 업종의 개발자·기획자를 대상으로 AI기술 활용 전략을 제시하는 웨비나를 진행했다. 웨비나에선 소비자에게 상품을 추천하고 키워드를 몰라도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 AI패션 서비스 기술이 집중 조명됐다.

카카오는 지난 2019년 12월 사내독립기업이었던 'AI랩'을 분사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랩의 AI 전문인력이 보유한 전문성을 활용하는 데 주력했다. 출범 당시 AI 챗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상품인 '카카오 i 커넥트톡'을 핵심 상품 중 하나로 내세웠다. 경쟁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요 시장인 '서비스형 인프라(IaaS)' 영역에는 상대적으로 늦게 진입했지만 AI 기술로 초기 이용자 확보에 집중했던 것이다.

이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IaaS 시장에서 클라우드 서버 공급 경쟁에 가세하면서, 다양한 AI 자연어처리 기술을 결합한 지난 2월 AI콘택트센터 솔루션 '카카오 i 커넥트센터'를 공식 출시해 AI 솔루션 상품군을 확장했다. 지난 2020년부터 조용히 추진해 온 온·오프라인 통합 스마트 물류 플랫폼 서비스 '카카오 i 라스(LaaS)' 출시도 예고했다. 카카오 i 라스는 화주·물류센터를 연결하고 최신 AI 기술로 유통·풀필먼트·배송을 최적화하는 원스톱 플랫폼이다.

함재춘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클라우드는 대규모의 데이터와 연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으로, 태생적으로 AI 기술 활용에 유리하다"면서 "클라우드 기업들이 단순 IT 자원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기업들의 잠재 수요가 큰 AI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차별성을 강화하고 사업 기회를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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