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분당' 재건축 움직임 구체화...尹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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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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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 3·4·10·15단지'(위)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 3단지 우성'(가운데), 구미동 '까치마을 1단지'에 각각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발족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일산재건축연합회·분당재건축연합회]


지난 3일 새 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 추진 방침을 확정하자 일산과 분당 등 1기 신도시 곳곳에서 재건축 추진과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 3·4·10·15단지'와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까치마을 1단지, 정자동 '상록마을 3단지 우성' 등에서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최근 일산 주민들 사이에선 정비사업의 축이 리모델링에서 재건축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고영희 일산재건축연합회(일재연) 회장은 "사실 주민들 사이에 리모델링에 대한 선호가 큰 것은 아니었다"면서 "지역의 경제력 측면에서 봤을 때 분담금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고 사업 편익을 따져봤을 때도 리모델링을 하기보단 그냥 이대로 살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주민들 사이에선 단지 간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준비위를 발족한 후곡마을 3·4·10·15단지가 대표적이다. 해당 준비위는 '일산 재건축의 첫 열쇠를 끼우겠다'면서 이달 15일 일산서구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발대식을 개최하고 일산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 등 요구를 고양시에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후곡마을 7·8단지와 일산서구 주엽동 문촌마을 1단지(2단지도 참여 논의 중), 일산동구 마두동 백마마을 1·2단지와 강촌마을 1·2단지 등도 통합 재건축 준비위 출범을 목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고 회장은 "고양시 역시 4개 단지를 하나의 블록으로 묶어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었다"면서 "4개 단지가 모여 1000가구 규모 이상을 이루면 사업 기간 단축뿐 아니라 설계, 부대시설 조성 등 각종 입찰에서 건설사를 섭외하고 협상하기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문촌마을 17단지는 단지 차원에서 재건축 관련 워크숍을 열어 재건축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입주자대표회의 차원에서 진행한 1차 워크숍에선 재건축 사업 절차와 재건축 추진 시 예상 분담금 시뮬레이션 등 내용을 공유했고, 향후 이를 분기당 1회 개최로 정례화할 예정이다. 

문촌 17단지 관계자는 "무작정 추진위를 만들기보단 실질적으로 재건축을 시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이를 통해 향후 안전진단이나 조합 출범 등 과정에서 입주민 동의 확보에도 유리해 원활한 사업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 재건축 단지들은 분당재건축연합회(분재연)을 중심으로 정치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접촉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했고, 지방선거 과정에선 성남시에 분당 내 정비구역 조기 지정과 각 구청 내 재건축담당과 신설 등 방안을 요구할 예정이다. 도시행정의 실효성을 높이고 시민들과 소통할 창구 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최우식 분재연 총본부장(상록우성 준비위원장)은 "단순히 용적률을 높여 집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괄적이고 큰 틀에서 도시정비계획 논의를 담아야 한다"면서 "이는 향후 1기 신도시뿐 아니라 2·3기 신도시와 지방 도시 등에서도 참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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