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카카오의 1분기가 둔화로 점철됐다. 카카오그룹 내 상장사들의 성장세가 기대 이하 수준을 보이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하고 있다. 그룹사 중 유일하게 컨센서스에 근접한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도 연초 제시했던 가이던스만큼의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둔화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카카오를 마지막으로 카카오그룹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는 3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카카오의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카카오의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6517억원, 영업이익 1586억원으로 각각 1조7403억원, 1616억원이었던 컨센서스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자회사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 421억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512억원)를 하회했고 카카오페이는 영엽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6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컨센서스(742억원)를 10%가량 밑돌았다.

실적이 부진하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도 대거 하향조정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실적발표 후 7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한 증권사는 SK증권뿐이었다. 카카오페이도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한 보고서가 출간됐다.

카카오 그룹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는 둔화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온라인 플랫폼 그룹인 카카오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아해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금융서비스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며 "향후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B2C 금융 플랫폼으로의 확장 성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외에 차기 신작의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딘의 국내 매출은 1분기부터 자연 감소세에 들어섰다"며 "연결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오딘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차기 신작의 흥행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이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투자의견 HOLD(유지)를 제시한 증권사도 2곳에 달하고 DB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을 증가시키겠다고 강조했지만 중저신용자대출 비율 준수 부담으로 인해 신용대출 증가는 어려워 보인다"며 "대출성장률이 다소 회복되겠지만 당초 예상했던 연간 15%수준, 4조원 달성은 쉽지 않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는 흐름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카카오 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실적 발표 이후 JP모건은 카카오페이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했고 씨티그룹은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4만7600원에서 4만3800원으로 하향했다. 골드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컨센서스에 근접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나마 가장 나은 성적표를 받은 카카오도 성장 둔화의 함정으로부터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4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카카오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초 제시했던 가이던스의 하향 조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외국계 증권사 연구원은 이날 톡비즈 부문의 성장이 23%에 그치면서 가이던스(42%) 대비 부진했다고 지적했고 카카오는 연초 가이던스 제시 시점 대비 광고 수요가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또 연간 가이던스와 관련해서도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조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기업들의 마케팅 수요가 감소하면서 당초 제시했던 공격적인 톡비즈 성장 가이던스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2분기초 마케팅 수요 회복이 관찰되는 만큼 2분기 실적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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