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력난에 임금 인상·보너스 물결…인플레이션 밀어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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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5-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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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시장의 인력난이 가속화하면서,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붙잡고 신규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임금 인상 등 인센티브 제공에 나서고 있다. 임금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상품 가격 상승을 촉발하며 치솟은 미국 인플레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3월 한달 간 구인 및 퇴직 건수 모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3월에만 미국 근로자 퇴직 건수가 450만 건에 달했고, 이로 인해 일자리 수는 1150만 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근로자 이직 건수는 450만 건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노동 시장에서는 퇴직이 줄을 잇고 이직이 활성화되는 등 인력난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붙잡기 위해 임금인상과 보너스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 노동부에 따르면 민간 부문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소득은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5.6% 올랐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는 인상 속도가 3% 수준이었다. 
 
집리크루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폴라크는 “역대 최고로 닳아 오른 고용 시장이 냉각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기업이 계속해서 높은 이직률에 직면하고 노동 수요와 인력 공급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기업은 임금 인상 압력을 지속 받게 될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실제 일자리 수는 구직자 수를 웃돌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에는 실업자 1인당 일자리수가 1.9개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20년 2월에만 해도 1대 1.2 수준이었다.
 
소매업체의 경우 3월 한 달간 약 15만5000개에 달하는 구직 광고를 게시하며 일자리 공급을 주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하늘길이 막히면서 블루칼라 노동자의 유입이 줄어든 점도 인력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은 이 같은 인력 부족을 막기 위해 이민 제한을 완화하기 위한 로비를 벌였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 이민국은 이날 이민 노동자의 만료될 예정이거나 혹은 이미 만료된 노동 허가를 자동으로 1.5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연장은 오는 5일부터 적용된다.
 
취업 사이트 인디드의 이코노미스트인 닉 벙커는 “임박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주들은 여전히 ​​거의 역대급 수준의 고용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 인력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다”며 “노동 시장은 구직자쪽으로 기울어진 시장이다. 이것이 바뀌려면 극적인 일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급등하는 석유 및 식품 가격과 함께 촘촘한 노동 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폭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밀어 올렸다. 스타벅스, 치폴레 등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22년 3월 2일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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