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美빅테크… 서학개미, '시장 점유율' 보고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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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5-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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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동성 장세 포트폴리오 재조정 필요

  • 1분기 실적쇼크 아마존 장기론 유망

  •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 지배력 약해져

  • 메타, 페이스북도 틱톡과 경쟁에 위태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서학개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비중을 낮출지에 대한 고민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 실적보다는 시장 지배력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3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4월 말 발표된 'FAANG' 실적은 크게 엇갈렸다. 페이스북(메타)과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 FAANG은 최근 몇 년 새 떠오른 테슬라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빅테크 기업 모임이다.

주당순이익(EPS) 기준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메타와 애플, 넷플릭스는 각각 2.72달러, 1.52달러, 3.53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컨센서스는 각각 2.56달러, 1.42달러, 2.9달러였다. 알파벳은 24.62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25.74달러)를 소폭 하회했고 아마존은 8.35달러였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7.56달러로 집계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FAANG 가운데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부진했다. 아마존은 보유하고 있는 리비안 지분 가치 하락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운임비, 유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었다. 결국 지난달 28일(현지시간) 2891.93달러였던 아마존 주가는 29일 2485.63달러로 14.04%(406.3달러) 하락했다. 2일 종가는 소폭 회복한 2490달러를 기록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26.94%(918.09달러) 하락한 상태다.

넷플릭스는 EPS 자체는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구독자가 감소한 것이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 당초 250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월가 전망과 달리 1분기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전 분기 대비 20만명 감소했다. 넷플릭스 주가도 실적 발표 전이었던 4월 19일 348.61달러에서 20일 226.19달러로 하루 새 35.11%(122.42달러) 급락했다. 2일 종가는 199.446달러로 연초 대비 66.61%(397.91달러) 하락 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와 달리 여전히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아마존은 급격하게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FAANG이라는 개념 자체가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이익 창출 능력이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이었던 만큼 이커머스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아마존은 주가가 재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은 여전히 미국 1위 이커머스 기업이자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업이다. 이커머스는 독일과 영국, 일본 등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기준 30%에 달한다"며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등 이커머스 분야 수익률 저하를 야기하고 있는 요인들은 2022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물류비용과 인건비가 안정되면서 마진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인 만큼 향후 아마존은 이익 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위협받는 모양새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HBO맥스 등 OTT 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2분기 구독자 증감 가이던스로 -200만명을 제시하면서 구독자 수가 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맥락에서 메타와 알파벳도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메타는 페이스북, 알파벳은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광고 수익이 주요 수입원인 상황에서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TikTok)이 급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회사 파이퍼샌들러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미국 10대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플랫폼은 틱톡(33%)으로 집계됐다.

외국계 기관들도 틱톡의 부상이 메타와 알파벳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마크 슈물릭(Mark Shmulik) AB번스타인 분석가는 최근 메타를 포함해 유튜브도 틱톡과 경쟁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연구원도 메타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틱톡에 밀리고 있는 시장 점유율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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