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네거티브 없는 인천시장 선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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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웅 기자
입력 2022-04-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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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웅 기자]

지난 25일 국민의 힘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유정복 후보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민주당 박남춘 후보의 인천 시장 출마에 즈음한 ‘유정복 후보’ 제안이라는 제목의 자료였다.
 
내용은 축하와 함께 ‘한바탕 축제 같은 선거 치르자’는 것이었다.
 
박남춘 후보측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선거대책위원회가 전혀 다른 성명을 냈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의 민선6기 시절 실패한 정책과 민선7기 박남춘 시정부 성과를 혼돈하는 홍보에 대한 비판이었다.
 
유정복후보 캠프는 이보다 앞서 그동안 박남춘인천시장이 추진한 수도권매립지 종료, KTX사업 지연, 검단신도시 문제 등의 정책이 대표적 실정이라 제시한 바 있다.
 
이날 민주당 인천시장선대위는 이를 반박하는 자료를 낸 것이다.
 
그리고 유 후보의 대표적인 ‘거짓 혹은 착각’으로 규정했다.
 
사안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도 했다.
 
먼저 수도권매립지 관련은 민선6기 유정복 시정부 당시 합의한 4자(인천시·환경부·서울시·경기도)협의로 이루어진 종료를 사실상 포기한 굴욕적 합의라 주장했다.
 
또 인천발 KTX 연기를 보고받은 유 후보가 박남춘 후보에게 책임을 전가한 사실을 밝히며 유 후보의 악의적인 흑색선전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검단 스마트시티사업을 실패한 유 후보가 박남춘 시정부에서 완성된 검단신도시를 자신의 성과로 둔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같은 날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선대위는 "공무원들에게 SNS를 통해 자신의 활동 등을 홍보하도록 해 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은 사실 여부를 밝히고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선대위는 25일 성명을 내고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은 2020~2021년 2~5급 간부 공무원 259명에게 개인 SNS로 시정을 알리도록 하고 성과에 따라 승진 가산점을 줬다"며 이 같이 밝힌 것이다.
 
아울러 “선관위에 박 시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강조했다.
 
26일에도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사전 유출된 대통령 당선인 관련 정보의 출처를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는 성명을 낸 것이다.
 
민주당 인천시당이 25일자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26일 인천방문을 언급한 것을 둘러싸고 정보 유출 등의 의혹을 제기 하며 관련자 처벌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대통령 당선인이 인천 방문 시 왜 인천시 책임자 등은 부르지 않고 유정복 후보만 만나느냐고 따져 물은것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물론 인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인천의 여야시당이 부딪친 것이 이번은 처음이 아니다.
 
예비후보 등록 초반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며 대립해 왔다.
 
그러다 후보가 결정되자 마자 서로의 비방 공세가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유정복후보의 ‘축제선거’제안등 겉으론 그럴 듯 하지만 몇일 사이에 일어난 양당의 성명 논평 등을 보면 내심은 아닌 듯 싶다.
 
후보간 공방이 네거티브로 확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그렇다.
 
지난 대선때 우리는 후보와 관련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신물 나도록 보고 들었다.

거짓말, 음해성 발언, 가짜뉴스, 여자스캔들, 부동산투기 의혹, 뇌물수수 의혹, 거기에 배우자문제 등등.
 
지난 대선에서 수없이 듣고 경험한 네거티브들이다.
 
물론 선거전략에는 양면성이 있다.
 
즉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전략이 그것이다.
 
포지티브 전략이란 정당이 자신들만의 유리한 점을 부각시키거나 후보의 인물이 더 낫다는 점을 보여주는 전략이다.
 
이런 점에서 아직 인천시장 선거를 앞둔 양당의 선거 전략은 포지티브전략에 더 가깝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선거일이 가까워 질수록 네거티브전략으로 바뀔 공산이 크다는 데 있다.
 
이번 시장선거는 현시장과 전시장의 리턴매치 성격이 짙고 지지율도 박빙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주장만을 쏟아놓고 상대방에 대해서는 검증조차 되지 않은 막말을 쏟아내는 네거티브 선거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하는 최대의 적이다.
 
나아가 유권자의 판단이 흐려지면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할 시장을 뽑을 수 없고 4년 동안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 사상 최대의 비호감 선거였던 대선의 ‘데자뷰’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네거티브 없는 인천시장선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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