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1분기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정한 국내외 환경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2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628억원, 영업이익 1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13.4% 감소했다고 28일 잠정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줄었으나,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든 1조1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4% 하락한 1580억원으로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의 경우 매출은 9.9% 감소한 7328억원, 영업이익은 10.6% 줄어 112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4199억원,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각각 6.1%, 19.5% 하락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으나, 24%의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라인 육성을 위한 광고비 증가와 데일리 뷰티의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역신장했다.
럭셔리 브랜드 매출은 면세 채널 매출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다만 설화수의 ‘자음생 세럼’과 헤라의 ‘센슈얼 파우더 매트 리퀴드’ 출시 등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했으며, 바이탈뷰티를 중심으로 이너뷰티 브랜드의 매출 증가도 이어졌다.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3% 감소했다. 주요 신제품 사전 출시 등을 통해 온라인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했다. 데일리뷰티 브랜드 매출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오프라인 매출이 하락한 영향으로 6% 줄었다. 미쟝센 ‘살롱10’, 해피바스 ‘스킨유’ 등 프리미엄 라인의 온라인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아시아와 유럽 지역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매출이 10% 가량 하락했다.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전체 매출이 줄었다.
북미 시장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63%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 판매 채널을 다각화한 라네즈가 ‘립 슬리핑 마스크’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설화수 역시 온·오프라인 모두 매출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에서는 향수 브랜드의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이 하락했다. 라네즈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였다.
주요 자회사들은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핵심 카테고리의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이니스프리는 면세 채널의 매출 하락으로 매출은 19.3% 줄었고, 영업이익은 64.2% 하락했다. 에뛰드는 로드숍 매장 감소와 면세 매출 축소로 매출이 7.3% 줄었으나, 채널 믹스 개선 및 고정비 감소로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에스쁘아는 페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신제품을 중심으로 멀티브랜드숍과 온라인에서 선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확대됐다. 특히 일본 역직구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내며 해외 사업도 확장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비건 염모제 신규 출시 등으로 경쟁력을 제고하며 아모스프로페셔널 브랜드의 매출이 성장했다. 신제품 출시를 통해 ‘클리닉 라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신규 살롱 거래가 확대된 아윤채도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오설록은 설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티세트의 판매 호조 및 입점 플랫폼 매출의 성장으로 전체 매출이 40% 확대됐다. 온라인 매출의 비중이 확대되며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올해 ‘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 중인 만큼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더마와 웰니스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로 팬덤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의 재고관리 최적화 및 공감 기반의 ESG 경영 강화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