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회식 없는 회사서 근무하세요"…스타트업 인재 모시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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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4-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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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외 추천제·직전 연봉 30% 인상 등 제도 도입

  • 그린랩스 500명·엘리스 200명 등 대규모 채용

 

[사진=게티이미지]

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사외 추천제를 운영 중이다. 사내 구성원이 인재를 추천해 채용이 확정되면 보상금을 지원하는 사내추천제는 흔히 볼 수 있는 제도다. 이 회사는 사내 구성원이 아니어도 추천 후 채용 시 최대 500만원을 지급한다.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 리디는 경력직 입사자에게 ‘직전 연봉의 30%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연간 최대 240만원의 운동비와 심리 상담을 제공하는 ‘사운드 리디’ 제도도 보장한다. 올해 전 직원 연봉 500만원 인상도 단행했다.
 
푸드테크 플랫폼 스타트업 마켓보로는 이른바 ‘3무(無)’ 제도를 앞세우고 있다. 야근·직급·회식이 없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추구하고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상시 원격·유연근무제 역시 시행 중이다.
 
◆ 유연성·자유로움 무기로 인재 유혹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 등을 제시하며 대규모 공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제2벤처붐을 타고 스타트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투자뿐만 아니라 고용도 활발히 일어나는 모양새다. 특히 대기업들이 일제히 상반기 채용을 시작한 가운데 스타트업 업계도 치열한 인재 모시기 경쟁에 돌입했다.
 
그린랩스는 올해 500명 이상 신규 인력 채용을 목표로 잡았다. 종합 농업 플랫폼 팜모닝과 기업 간 거래(B2B) 중개 플랫폼 신선마켓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코딩 교육 스타트업 엘리스도 200명 규모의 상시 채용 중이다. 올 연말까지 직원 수를 300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2015년 창업 이래 연평균 임직원 증가율이 75%에 달한다. 25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당근마켓도 올해 상반기 중 100여명을 추가 채용한다.
 
스타트업 채용은 유연성과 자유로움이 특징이다. 대부분 유연 근무제를 제시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자리 잡고 있는 재택근무 비율도 높다. 스타트업의 한 관계자는 “회사 절반 이상의 인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며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몰아서 쉴 수 있는 환경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개발자들의 경우 회의도 화상으로 하다 보니 회사에 갈 일이 없다”며 “직원 중 몇몇은 제주도에 방을 얻어 ‘제주도 00달 살기’를 직접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인재도 환영합니다”

스타트업 10곳 중 8곳은 외국인 채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글로벌 인적자원(HR) 솔루션 기업 딜(DEEL)과 국내 스타트업 236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29일 발표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인재 채용 현황’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78%인 185개 기업이 외국인 채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채용한 기업도 114개(48%)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급은 아니어도 다양한 복지 혜택이 있어야 유능한 인재를 모을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회사 복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외국인 인재채용도 고려하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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