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업계 최초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 신설…김혜일 팀장 선임

4월20일 장애인의 날 맞아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 본격화

"디지털 소외계층 없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책 찾을 계획"

김혜일 카카오 DAO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자회사 링키지랩의 김혜일 접근성 팀장을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igital Accessibility Officer·DAO)'로 선임했다.

20일 카카오는 공동체(계열사)와 함께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DAO직을 신설하고 김혜일 DAO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IT 기업 중 최초 사례다.

디지털 접근성은 웹·모바일 등의 공간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장애인·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소외나 차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카카오는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 기술에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의미의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의 환경·사회·투명경영(ESG) 총괄 산하에 DAO를 선임한 것도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DAO로 선임된 김 팀장은 중증 시각 장애인 당사자로서 지난 2014년부터 다음과 카카오에서 접근성 업무를 담당해왔다. 장애인 정보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 카카오 공동체, 김혜일 DAO 중심으로 뭉친다…서비스 접근성 강화 '목표'

카카오는 지난 2013년부터 서비스 접근성 전담 조직을 운영해왔으며, 2018년부터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 링키지랩의 접근성팀에서 주요 서비스·플랫폼·기술과 관련된 여러 접근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이뤄진 접근성팀에서는 접근성 테스터, 웹접근성 컨설턴트 등 전문가들이 협업하고 있다.

카카오 공동체는 앞으로 DAO 주도로 접근성 개선·강화에 적극 나선다.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에 대해 접근성 리포트를 발행하고, 담당 조직간 유기적 소통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연내 지도 서비스인 '카카오맵'에 지하철과 승강장의 단차 정보를 추가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편의성을 높인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자·기획자를 위해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를 목표로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접근성 개선을 준비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도 각각 카카오T와 카카오페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 개선에 동참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약자의 이동권 개선에도 힘쓰기로 했다.

홍은택 카카오 ESG 총괄은 "디지털 접근성 강화는 공동체가 사회와 함께 지속 성장하기 위한 디지털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서비스 사용에 있어 격차나 소외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책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같이가치·메이커스, 장애인의 날 기념 모금·프로젝트 실시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함께일하는재단과 손잡고 장애인 지원을 위한 사회적 경제 단체의 6개 모금함을 개설, 모금함 당 100만원을 지원한다. 모금 동참을 희망하는 이용자는 캠페인 페이지를 통해 금액을 직접 기부할 수 있다. 댓글 작성과 응원 또는 공유 시 카카오가 건당 100원을 기부하게 된다.

카카오메이커스는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과 자립 기반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디스에이블드'과 협업해 지난 18일부터 소속 작가 5인의 원화 5종과, 이를 모티브로 제작된 아트 굿즈를 판매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 수익금 전액은 발달장애 작가들에게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