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물가에 인도 중앙은행도 성장보다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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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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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중앙은행 총재 "이제 성장보다 인플레이션 우선시 할 때"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췄던 인도 중앙은행(RBI)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샤크티칸타 다스 RBI 총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제 성장보다 인플레이션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성장에 앞서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인도의 인플레이션이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서다. 전날 인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매 물가는 1년 전보다 6.95% 올랐다. 이로써 소매 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중앙은행의 상한선인 6%를 돌파했다. 모디 정부는 인도 중앙은행에 2026년 3월까지 5년 간 소매 물가 상승폭을 2%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RBI는 지난 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0%로 동결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7.8%에서 7.2%로 하향했다. 2022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기존 4.5%에서 5.7%로 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인도의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 중앙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노무라의 인도·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소날 바르마는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계속해서 더 높은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오는 6월부터 RBI가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CNBC에 말했다.
 
인도 정부의 수석 경제 고문인 아난타 나게스와란은 인도의 인플레이션이 지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앙은행은 이제 성장을 뒷받침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시할 것임을 분명히 시사했다"고 말했다.
 
나게스와란은 또한 인도 정부가 식료품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팜유에 대한 수입 관세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다루고 있는 문제는 세계적인 현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류세와 관련해서는 인도 정부가 일단은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했다. 나게스와란은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 가격이 2년 혹은 그 이상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정부와 가계 간 일종의 부담 분담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은 인도 경제가 성숙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는 “인도가 현재 약 6~7%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도 경제의 성숙을 보여주는 신호다”며 “2010년까지 과거 50년 간 인도의 평균 인플레이션율은 7%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7% 수준의 물가 상승폭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대치가 실제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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