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출근시간 확 줄었어요"…SKT, 거점오피스로 생산성·워라벨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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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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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얼굴 인식으로 출근부터 퇴근까지 간편…1인석부터 VR회의실까지

  • 고층 뷰에 특급 '허먼밀러' 의자로 업무환경↑…사무실·재택 근무 장점 모두 잡았다

코로나19로 본격화된 재택근무가 장기화하며 업무 문화도 변하고 있다. SK텔레콤(SKT)이 거점 오피스 '스피어(Sphere)'를 열고 일문화 혁신을 본격화한다. 

14일 SKT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신도림, 경기 일산·분당 세 곳에 거점 오피스 스피어를 열었다. 

지난 12일 방문한 스피어 신도림은 디큐브시티 21~22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다. 들어서는 순간 통창으로 보이는 탁 트인 21층 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명 사무실이지만 딱딱하고 경직된 일반적인 업무 공간과 달리 편안한 분위기다. 
 

SKT 직원이 AI얼굴인식 기능을 이용해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지정석이 아니라 하루씩 빌려쓰는 거점 오피스라 다소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스피어에서는 인공지능(AI) 얼굴 인식 기능으로 출퇴근부터 각종 사무공간 예약까지 모든 것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다. 일반적인 보행 속도로 지나가면 0.2초만에 인식해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도 멈추지 않고 출입이 가능하다. 마스크를 쓴 얼굴도 빠르게 인식한다. 

좌석 예약·반납도 간편하다. 입구 키오스크에서 얼굴인식을 해 좌석을 선택하거나, 앱을 내려받아 이용하면 된다. 
 

SKT 거점오피스 아일랜드석 [사진=SKT]

SKT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업무 스타일, 직군을 고려해 여러가지 형태의 좌석을 배치했다. 가장 인기있는 좌석은 창밖 뷰를 감상할 수 있는 21층 창가자리다. 다음으로는 파티션으로 공간이 분리된 1인용 '아일랜드석'이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일반적인 회사 좌석과 달리 좌석 간 간격이 넓어서 눈치 볼 필요 없이 자리에서 간단한 업무 통화도 가능하다. 

아이데스크가 적용돼 개인 노트북을 휴대할 필요 없이 태블릿에 얼굴만 인식하면 개인 맞춤형 데스크톱으로 자동 설정된다. 보통 개인 노트북을 지참하지만, 아이데스크를 이용하면 개인 노트북도 필요 없어 스마트폰만 들고 가볍게 출근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명이서 회의할 수 있는 빅테이블 좌석이나, 독립된 1인 회의실도 있다. 
 

SKT 직원이 1인 회의실에서 회의하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SKT 관계자는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업무 형태"라며 "비대면 업무가 많아지면서 1인 회의실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얼굴 인식으로 월패드에서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고, 스마트글라스를 적용해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경우 불투명해지도록 해 보안성을 높였다. 

가장 재미있는 좌석은 HMD 오큘러스퀘스트를 비치해 가상공간에서 가상현실(VR) 화상회의를 할 수 있게 한 자리다. 재택근무, 거점 오피스 근무로 같은 팀원 얼굴 한 번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직접 만난 것 같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하반기에는 이프랜드에서도 HMD를 활용한 미팅이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SKT 직원이 '오큘러스퀘스트'를 착용하고 VR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업무 능률을 올리기 위해 가구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다양한 업무환경에 맞춰 가구를 설계하고, 폐의류를 업사이클링한 패널을 적용해 친환경 오피스를 만들었다. 의자계의 에르메스 '허먼밀러' 의자를 비치했다. 답답한 파티션 대신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개방감을 주면서도 시야를 적절히 차단했다. 

국내에서 전례가 드문만큼 SKT는 많은 고민 끝에 거점 오피스를 준비했다. 지난해 초부터 20여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유명 건축가 김찬중 교수의 자문을 받아 설계했다. 

일평균 이용률이 60%에 이를 만큼 구성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본사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의 장점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이날 스피어 신도림으로 출근한 백새미 SKT 자금팀 매니저는 "집이 인천이라 본사로 출근하면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 거점오피스로 출근하면 30~40분으로 절약돼 자주 온다"며 "재택근무를 하면 늘어지기 마련인데, 가까운 곳에 거점 오피스가 생겨서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윤태하 SKT 거점 오피스 기획운영TF 팀장은 "기획할 때부터 구성원 패널 30여명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사 공지를 통해 댓글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부서, 팀마다 업무 형태가 다양하다. 오픈한지 2주정도 지났는데 소통하며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T 거점오피스 전경 [사진=SKT]

SKT는 'WFA(Work From Anywhere·어디서나 일하기)' 제도를 토대로 사내 일문화를 혁신하고 있다. 지난 7일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과 유영상 SKT 대표가 직접 스피어를 방문해 구성원과 소통할만큼 경영진도 관심을 보이며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는 7~8월께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 콘셉트의 스피어를 신규로 오픈할 예정이다. SKT와 SK ICT 관계사 구성원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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