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p씩 여러번 올린다?…나날이 매서워지는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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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4-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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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수차례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3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이 3월에 정점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보통 시기보다도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0.5%p·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 연준이 향후에도 여러차례 50bp씩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연준은 25bp씩 금리를 올려왔다. 만약 월러 이사의 전망대로 빅스텝으로 금리가 빠르게 올라갈 경우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차입 비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월러 이사는 "나는 선제적 조치를 선호하는 편이다"라면서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것은 적합한 조치이며 아마도 6월과 7월에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미 5월 FOMC에서 50bp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56.5% 반영하고 있다. CNBC는 "시장은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도 연이은 빅스텝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무라는 12일자 보고서에서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것을 포함해 올해 기준금리를 총 250bp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5월과 6월, 7월 회의에서 각각 50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9월과 11월, 12월에는 25bp씩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는 게 노무라의 전망이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는 이유를 두고 노무라는 노동시장이 과열된 상태이며 인플레이션이 이를 통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에는 연준이 다섯 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려 최종 금리는 3.75~4.00%가 될 것으로 점쳤다. 노무라는 또 2분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8.0%로 보았다. 그러나 3분기와 4분기에는 상승률이 각각 7.6%, 6.6% 하락할 것으로 보았다. 

한편, 월러 이사는 연준이 50bp '빅 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고 하더라도 경기 침체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월러 이사는 "연준은 경기 침체를 야기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다"며 "고용 시장 활황이 연준이 경기 침체 없이 수요를 완화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역시 연준이 경제 충격 없이 긴축을 단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13일 미국 싱크탱크 아틀란틱 카운슬에서 열린 한 대담에서 경제가 소위 연착륙하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옐런 장관은 "이는 과거에 이뤄진 적 있다"며 "불가능한 조합이 아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보다는 전쟁에 따른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더 많은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참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미국 달러화가 세계 주요 통화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일각에 우려에도 반박했다. 옐런 장관은 "글로벌 기축 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가 대체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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