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 생존전략은 '신선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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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4-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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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모델들이 국내 유통업쳬 최초 스마트팜 브랜드 ‘내일농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 롯데슈퍼]


'적자 꼬리표'를 떼지 못한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신선식품에 꽂혔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인 셈이다. SSM이 매장 리뉴얼과 전문 브랜드를 내놓는 등 신선식품 강화에 나선 것은 '엔데믹(전염병 풍토병화)' 시대를 앞두고 근거리 쇼핑 채널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선제적인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데이·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이 매장 리뉴얼을 통해 신선식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근거리 고객 수요 공략에 나섰다. 

롯데슈퍼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스마트팜 전문 브랜드 '내일농장'을 론칭한다. 달걀부터 시작해 쌈채소, 방울토마토 등 향후 다양한 채소 및 과일 상품으로 확대 출시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는 SSM인 롯데슈퍼의 간판을 '롯데프레시&델리'와 '롯데프레시'라는 브랜드 명으로 교체했다. 최근엔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에 참가하며 신규 가맹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슈퍼가 브랜드를 바꾸고 가맹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 역시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객에게 직관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신선·간편식 강화에 나섰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직영 매장 253개 중 159개의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만 56개점을 재단장했고 올해 5월까지 23개점을 추가로 늘려 182개의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은 상대적으로 구매가 적은 비식품 상품 수를 줄이는 한편, 먹거리 원스톱 쇼핑을 위해 집객력이 높은 ‘밀키트’, ‘샐러드’ 존을 늘리는 등 신선식품 ·간편식·가공식품 구색을 대형마트의 90% 수준으로 구성한 점포다.

리뉴얼 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7월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대구감삼점과 대전괴정점의 경우, 오픈 당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 456%, 493% 신장했다. 

지난해부터 리뉴얼 작업을 시작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50개점(FC포함) 중 약 60여개점(4월 기준)의 리뉴얼을 마쳤고, 최근 소비자 수요가 높은 밀키트와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판매 코너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만년 적자'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조치다. SSM은 과거 대형마트보다 좋은 부지에 출점이 가능한 데다 소규모 상권에 입지가 가능해 2010년을 전후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SSM이 유통산업발전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수익성도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롯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매출 총합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와 GS더프레시의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각각 225억원, 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도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점포수도 감소 추세다.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SSM 4사의 전체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03개로 전년 동기 대비 33개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SM이 각종 규제로 성장에 발목을 잡혔고, 코로나19로 인해 편의점·온라인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신선식품을 보강해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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