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재매각,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KG·쌍방울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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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4-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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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가 이번 주 재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한 차례 무산된 만큼 거래종결성이 높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쌍용차 재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내정자와 가계약을 체결한 뒤 이 가격을 기준으로 다시 입찰을 거치는 거래 방식이다. 입찰 결과 내정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이 있다면 해당 기업에 우선협상자격을 부여하게 된다. 다만 내정자의 경우 입찰 이후 다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인수후보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경쟁을 거치기 때문에 입찰이 무산되더라도 거래 자체가 틀어질 가능성이 적다. 입찰 과정에 참여자가 없더라도 인수후보자가 미리 선정되었기 때문에 딜 자체가 틀어지지 않고, 경쟁이 붙는다면 가격을 높일 수 있다. 매각 대상이 '헐값'에 팔릴 위험을 방지하면서도, 흥행 가능성은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국내에는 지난 2018년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회생·파산전문법원인 서울회생법원으로 출범하며 국내에 도입됐다. 

스토킹호스 방식을 택한 만큼 쌍용차 역시 인수 예정 기업과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뒤 다시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 인수자와 가격 조건이 알려지지 않는 것이 스토킹 호스 방식의 핵심인 만큼 어느 기업이 참여하게 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 중 유력한 곳은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측은 현재 다수 후보군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금력과 인수 의지 측면에서 두 곳이 가장 적극적이다.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밝혔던 쌍방울 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운 상태다. 회사채 발행이나 대출 등이 아닌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 측이 자금 조달 과정에 협력했다고 밝힌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이 과정에서 주관사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KG그룹은 회생 기업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개선시킨 경험과 함께 탄탄한 자본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계열사인 KG ETS의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 매각을 진행하며 약 5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이에 더해 과거 동부제철 인수 당시 협력했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가 자금 조달할 여력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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