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사업에 집중" 건설부문 정리한 오리온...식품·바이오 힘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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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2-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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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온자산개발 등 3개 사 매각..."비핵심 자회사 매각"

  • '밑 빠진 독' 물 안 붓고 바이오 등 신사업 주력

  • 대장암 체외진단·결핵 백신 등 투자 확대

담철곤 오리온 회장[사진=오리온]

오리온홀딩스가 비주력 사업인 건설부문 자회사를 일괄 매각하는 동시에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식품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을 신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돼 왔던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오리온홀딩스는 건설부문 계열사인 하이랜드디앤씨와 리온자산개발, 메가마크에 대해 매각을 진행했다. 

리온자산개발은 오리온이 1997년 설립한 부동산 개발사다. 20년이나 존속한 회사지만 지속해서 적자가 발생하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돼왔다. 지난해에만 당기순손실 22억78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20억2300만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1999년과 2006년에 각각 설립된 하이랜드디앤씨와 메가마트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이랜드디앤씨는 2020년 15억3200만원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 지난해에는 17억3200만원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메가마크도 1500만원 순손실 기록했고, 100% 자회사인 미소인은 28억7600만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그래픽=김보경 기자]


 
오리온그룹은 한때 용산 본사 사옥과 강남 베니건스 부지 개발, 서울 흑석동 빌라 공급 등 주택·건설업을 활발하게 추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자 폭만 커졌고 일부 회사는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건설부문 자회사 매각은 더 이상 ‘밑 빠진 독에 물을 붓지 않겠다’는 오리온의 경영 효율화 의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이미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굳이 건설 자회사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는 측면도 작용했다.
 
핵심 계열사인 오리온은 초코파이 등 메가 히트 상품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코로나19 기간에도 실적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 매출은 2조35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식품업계에서 최상위권인 15.8%를 유지하고 있다. 식품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면서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꾸준히 구조조정해 온 결과다. 오리온이 국내에서 2013년 이후 9년째 가격을 동결할 수 있던 것도 효율적인 경영 관리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오리온은 한국 이외에 글로벌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해 중앙아시아와 유럽 등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를 통해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 백신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리온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과 인허가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암 체외진단 제품 양산을 위해 중국에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전 카테고리에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성장하는 간편대용식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영양과 건강이 강조된 기능성 식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하겠다”면서 “지난해 중국에 대장암 체외진단 제품 대규모 생산 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초 결핵 백신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신규 유망 기술도 지속 발굴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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