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향방 두고 주식 VS 채권 시장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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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3-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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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회복이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제를 바라보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5년물과 30년물 금리 차가 16년 만에 역전됐다. CNBC는 "채권시장이 미국 경제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과거 경기 침체 전에 나타났던 신호들이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경기 침체 신호로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2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의 금리 차다. 아직 여기서는 경고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2006년 이후 처음 나타난 5년물과 30년물 간 역전에 시장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이 같은 현상이 꼭 경기 침체를 '예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테파니 로스 JP 글로벌 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일 뿐이지 실제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1970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는 7번의 경기 침체 전에 역전됐지만 금리가 역전된 후 경기 침체가 시작된 시기까지는 평균 17개월 걸렸다고 로스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다만 S&P 다우존스 지수의 미주 고정 수입 책임자인 브라이언 루크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향후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데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최근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28일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 상황과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전주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27%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는 1.3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1% 올랐다.

특히 운송업종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증시에서 운송업종이 선전하며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운송 대기업 UPS, 철도운영사업자 유니온퍼시픽 등 20개 미국 대형 운송기업이 속해 있는 다우존스 운송업종 지수(DJTA)는 이달 들어 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 상승 폭 3.1%, S&P500 지수 상승 폭 4.6%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마이클 애런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수석 투자전략가는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미국 경제가 더 탄탄하거나 혹은 확고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DJTA는 지난해 11월 고점과 비교하면 3.3% 하락했지만 다른 시장지수에 비해 훨씬 더 고점과 가깝다. 

화물 선적량과 지출 비용 등을 가리키는 캐스운임지수(CFI)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선적량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하락치를 절반가량 회복했다.

주식시장 전반의 회복력도 강하다. 유명한 실물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에리언은 28일 CNBC방송에 출연해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고 보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추세에 뒤처져 있다. 연준은 또한 최근 추세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면서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잘 견뎌내고 있다면서 소비자와 노동시장이 경제를 계속 지지하고 있어 이 같은 낙관론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엘-에리언은 주식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것이 놀랍지는 않지만 불확실성이 상존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시경제 변동성과 금리 변동성, 환율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 역시 28일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가속, 기업 실적 둔화, 채권 금리 상승 등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을 거꾸러뜨렸던 세 가지 재료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소비자는 여전히 가용 현금이 많고 유가는 급등했으며 기업은 수요를 충족할 만큼 공급을 이어가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미 전망치가 낮은 기업의 실적 전망에 인플레이션은 다시 위협이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의 주당 총 순이익이 2021년 50%보다 낮은 2022년 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또 다른 요인은 채권 수익률 상승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21년 1.51%에서 최대 2.46%까지 상승했다. 연준은 단기 금리를 향후 몇 년 동안 여러 번 더 올려 장기 금리를 높일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올라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래 이익의 가치가 내려 주식 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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