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페퍼저축은행, 남들 다 줄일 때 '점포' 늘린다…장 매튜 대표의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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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3-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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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 [사진=아주경제 DB]


페퍼저축은행이 주 영업 기반 지역인 경기·인천권에 추가 점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다른 은행·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점포 축소에 나서는 것과 대립되는 행보다. 여기엔 자산규모 확대에 맞춰 안정적인 수신을 이뤄내는 동시에, 금융 소외층을 배려하고자 하는 목적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추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발생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경기·인천 지역 추가 지점 설치를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기와 인천 지역의 다양한 거점을 돌며, 효율성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올 가을경, 점포 확장 과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금융권의 점포 폐쇄가 가속화 중인 것과 대립된다. 시중은행의 경우, 서로 다른 은행(하나·우리은행)이 한 점포를 공유하는 '공동 점포'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저축은행 역시 전국 점포 수가 2017년 말 317곳에서 지난해 9월 말 298곳으로 19곳이 줄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작년 12월에 강남역·공덕역·수유·잠실 등 지점 4곳을 통폐합하기도 했다.
 
여기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비대면 영업이 급물살을 탄 영향이 컸다. 저축은행 업계는 상대적으로 운영·유지 비용이 큰 영업점포 대신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페퍼저축은행이 점포 확장에 나선 건 일단 자산 규모가 비약적으로 상승한 영향이 크다.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663억원에 이르렀으며, 2017년 1조원 수준에 불과했던 자산은 어느덧 5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영업 점포수는 6개에 불과한 상태다. 이는 경쟁업체인 SBI저축은행(25개), OK저축은행(24개), 웰컴저축은행(9개) 등을 밑도는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페퍼저축은행의) 자산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수신을 위한 추가 점포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점포 확대’란 독립적인 방향을 설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의 목적도 크다. 점포 수를 늘리면 금융 약자로 평가되는 노년층 등의 이용 편의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권역 내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효과도 발생한다.
 
이와는 별개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정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디지털 풀뱅킹 앱인 ‘디지털페퍼’를 출시하며 데이터 기반 금융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데이터와 디지털 활성화를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을 2배 이상 늘리고, 핀테크(금융+기술) 금융기관과의 제휴도 확장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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