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임직원 평균 연봉 6년 만에 삼성생명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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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2-03-2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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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흑자 등 1년 만에 평균 보수액 27% 급상승

  • 삼성생명, 일회성이익 제외 시 전년 대비 실적 악화

(왼쪽부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본사. [사진=각 사]

삼성화재의 지난해 임직원 연봉이 6년 만에 삼성생명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생명은 8000억원의 삼성전자 배당에도 영업실적이 악화하면서 전년 대비 연봉 인상 폭이 적었다.

20일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임직원 1명당 평균 급여는 1억2200만원으로 전년(9600만원) 대비 27%(2600만원)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임직원 1명당 평균 급여 전년(1억400만원) 대비 4.8%(500만원) 늘어난 1억900만원에 그쳤다.

삼성화재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삼성생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삼성화재의 평균 급여는 2015년 9300만원, 2016년 9700만원, 2017년 1억200만원, 2018년 1억400만원, 2019년 8600만원이었다. 삼성생명은 2015년 8800만원으로 삼성화재에 뒤처졌지만, 2016년 9800만원으로 삼성화재를 제쳤다. 이후 2017년 1억400만원, 2018년 1억500만원, 2019년 1억원 등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400만원까지 삼성화재보다 높은 보수를 받았다.

삼성화재의 경우 일반직원의 보수가 크게 늘었다. 간부급 직원(임원 제외)에게 지급한 총보수액은 4688억원으로 전년(3676억원)보다 1012억원 늘었다. 사원급 직원의 총보수액은 전년 대비 306억원 늘어난 1971억원, 전문직 등 기타 직원 보수는 30억원 늘어난 336억원을 기록했다. 총임직원이 전년 대비 136명 줄었음에도 총보수액은 늘어난 셈이다. 

반면 삼성생명의 간부급(임원 제외) 총보수는 전년 대비 282억원, 사원급 총보수는 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사장급 이상 총 보수는 2억원 늘었고, 상무급 임원의 총보수는 3억원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총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5명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삼성화재보다 보수 인상폭이 저조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보수가 역전된 이유는 실적 격차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2.5% 증가한 1조92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보험영업에서도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보험 종목별로는 일반보험 8.4%, 자동차보험 1.9% 성장했다. 장기보험은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로 1.1% 줄었으나, 미래 이익의 재원이 되는 보장성보험 규모는 1.3% 증가했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작년보다 1.5%포인트 줄어든 102.9%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694억원으로 전년(1조2658억원) 대비 16.1% 증가했지만, 이는 삼성전자 배당(8020억원) 등 일회성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배당이익은 전년 대비 88.16% 증가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삼성생명의 실제 이익은 오히려 2020년보다 뒷걸음친 셈이다. 

실제 영업 실적도 악화됐다. 보험이익은 1조2390억원으로 전년보다 22.8% 줄었다. 전체 손해율도 85.8%를 내면서 전년보다 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손해율이 상승하면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늘어 그만큼 보험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만성 적자를 기록하던 자동차보험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손보사의 실적이 생보사들보다 크게 개선됐다"며 "이 같은 추세가 생·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도 적용되면서 연봉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손보업계의 경우 지난해 말 자동차 정비수가가 인상됐고 오는 4월부터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서면서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연봉 역전 현상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제출한 보험사 중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이 1억원 이상인 보험사는 코리안리(1억4700만원), 메리츠화재(1억원) 등 총 4곳이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9700만원), 신한라이프(9400만원), 한화생명(9200만원)이 9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의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각각 8100만원, 79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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