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상담소] 2024학년도 대입은 '전공 연계 과목'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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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2-03-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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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아주경제는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 소장과 함께 진학·진로 문제와 대학 입시, 정책 등 교육 관련 이슈를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Q :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진학한 학생입니다. 저는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하고자 하는데, 제가 치르게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전공 연계 교과를 이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공 연계 교과가 무엇이고, 저 같은 경우에는 어떤 과목들을 전공 연계로 배워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공 연계 교과란, 서울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내용으로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로 진학하고자 할 때에는 모집단위(학부·학과·전공)별로 권장하는 수학·과학 교과목을 배워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 권장 교과목은 1학년 때 배우는 과목들이 아니라 2학년 때부터 배우는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들입니다.

예컨대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새롭게 선발하는 약학대학으로 진학하고자 한다면 수학 교과에서는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여 배워야 하고, 과학 교과에서는 ‘화학Ⅱ’와 ‘생명과학Ⅱ’을 선택하여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컴퓨터공학부로 진학하고자 한다면 수학 교과에서만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여 배워야 하고, 과학 교과에서는 어느 과목이든 선택하여 배우면 됩니다. 그리고 인문계열인 경제학부·농경제사회학부는 수학 교과에서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여 배워야 합니다.

서울대는 이러한 전공 연계 교과를 도입하게 된 것에 대해서 ‘고교 교육과 대학 교육의 연계성을 내실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학생이 고교에서 공부하는 교육과정이 자연스럽게 대학 교육의 기초 소양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전공 연계 교과 이수 과목(이하 전공 연계 과목)을 제시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들 전공 연계 과목은 학생이 진학을 희망하는 모집단위에서 분야별 학문을 공부하는데 기초 소양이 되는 과목들로, 모집단위에서 공부하기 위해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울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는 모집단위별 전공 연계 과목을 핵심 권장 과목과 권장 과목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핵심 권장 과목은 필수적으로 배울 것으로 권장하는 과목에 해당합니다.

서울대는 전공 연계 과목의 이수 여부는 지원 자격과는 무관하지만, 모집단위별 권장 과목의 이수 여부는 수시 모집에서는 서류평가에서 반영하고, 정시 모집에서는 교과평가에 반영한다고 합니다. 다만, 전문 교과를 필수로 72단위 이상 이수해야 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외국어고·국제고·영재고·과학고 출신 학생과 수학·과학을 중점적으로 배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과학중점고 출신 학생, 그리고 외국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 등은 교육과정의 특성을 감안하여 학생의 과목 선택 내용을 평가에 반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5 개정 교육과정 이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도 당시 이수한 교육과정의 특성을 충분히 감안하여 평가하고, 검정고시 등 학교 교육과정 이수 내용이 없는 학생은 제출한 학생부 대체 서식의 내용을 활용하여 평가합니다.

한편, 서울대는 권장 과목을 전체 모집단위에서 제시하지 않고, 아래 도표에서처럼 주로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학생처럼 자연계 모집단위로 진학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희망 모집단위가 수학·과학 교과에서 어느 과목을 권장하는지 살피고, 2학년과 3학년 때 이들 과목을 가능한 한 반드시 이수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서울대가 모집단위별 권장 과목을 표기할 때 과목 순서가 동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모집단위별 과목 순서에 대해 서울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구환경과학부의 핵심 권장 과목을 보면 ‘물리학Ⅱ 또는 화학Ⅱ 또는 지구과학Ⅱ, 미적분’으로 표기하고 있어 과목 순서에 뭔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권장 과목을 대비할 때에는 핵심 권장 과목인지, 권장 과목인지를 살피는 것은 물론 표기 과목 순서도 함께 기억하고 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대는 모집단위별 권장 과목과 함께 정시 모집에서 자연계 모집단위의 수능시험 과학탐구 영역의 과목 선택 방법에 대해서도 발표하였습니다. 올해 고3 수험생들이 치르게 될 2023학년도 정시 모집까지는 수능시험 과학탐구 영역을 필수로 응시하면서 서로 다른 Ⅰ+Ⅱ 과목으로 선택해야 지원 가능하지만, 고 2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4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과학탐구 영역 필수 응시는 그대로 두고 서로 다른 Ⅰ+Ⅰ 과목으로 선택해도 지원 가능토록 완화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는 ‘수능시험 과학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에 있어서도 전공 분야의 학문적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 응시 기준으로 제시했던 Ⅱ과목 응시를 완화하여 Ⅰ+Ⅰ과목으로의 응시를 허용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과학탐구 영역 Ⅱ과목 응시를 장려하기 위해 과학탐구 응시 과목 조합 유형에 따라 조정 점수를 부여한다고 합니다. Ⅰ+Ⅰ과목은 조정 점수를 부여하지 않고, Ⅰ+Ⅱ과목은 3점, Ⅱ+Ⅱ과목은 5점의 조정 점수를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를 허용하는 인문계 및 예체능계 모집단위 등에서는 조정 점수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이런 조정 점수 등을 고려한다면, 학생이 정시 모집에서도 서울대 자연계 모집단위로 지원하고자 한다면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과학탐구 영역은 2023학년도 정시 모집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Ⅰ+Ⅱ과목 또는 Ⅱ+Ⅱ과목으로 응시하겠다는 계획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시 모집은 수능시험 1, 2점에 따라 합격의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끝으로 서울대를 제외한 대학들도 서울대처럼 전계 연계 과목을 제시할지 지금으로서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오는 4월 말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대학들이 발표할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때 좀 더 자세한 사항들을 살펴보길 바랍니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 소장

유성룡 입시분석가

현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현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
전 SK컴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전 메가스터디 입시정보실장
전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교육컨설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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