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규 칼럼] 대통령집무실·관저 이전과 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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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규 우석대 교수
입력 2022-03-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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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풍수학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사진=우석대 ]


3월 10일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되었다. 지금까지 박정희 대통령 이래 영·호남에서만 대통령이 배출되었다. 영·호남 지역 감정의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풍수는 경상도와 전라도 산과 물의 흐름을 가지고 시비를 걸곤하였다. 처음으로 서울 출신 대통령이 나왔다. 지역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전통적으로 서울은 4대문안을 말했다. 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이란 4개의 산에 둘러싸인 일종의 분지이다.

산은 화강암으로 되어 있고 밝고 환하다[陽明]. 그 양명한 기운 속에 태어난 사람이 서울 사람들이다. 서울 인구수가 천만이라고 하지만, 정작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많지 않다. 윤 당선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 땅의 기운을 받았다. 기존의 기운과 다르다. 서울의 산세가 양명(陽明)하듯, 그 양명한 기운이 국민과 함께 감응하기를 기원한다[同氣感應]. 국운을 좌우할 윤 당선자를 새롭게 보는 것이 대통령집무실 이전 결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집무실과 관저 이전 결정은 호운(好運)이자 길상(吉祥)이다. 길(吉)한 일에는 상서로운 조짐[祥]이 있다. 집무실과 관저 이전이 그 조짐이다.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과 가족이 나와서는 안 된다. 청와대터는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 세계 제1의 문화대국(K-컬처)과 10위권 경제대국에 걸맞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새로운 집무실과 관저가 필요하다. 조선 500년 동안의 청와대(경복궁 후원) 터의 불길함을 여기서 논하지 않는다. 최근의 청와대 풍수에 관한 요약이다.

2017년 10월, 승효상 건축가는 청와대 ‘상춘포럼’에서 “청와대 터가 풍수상 문제가 되니 옮겨야 한다”고 했다. 그때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다.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되자, 대선주자들 가운데 문재인·안철수·안희정·유승민 후보가 대통령집무실을 옮기겠다고 공약하였다. 공약은 실현되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가 꾸려졌다. 그런데 2019년 1월, 당시 유홍준 위원은 춘추관에서 공약 파기를 발표한다. “청와대 주요 기능을 대체할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 그러나 풍수상 불길한 점을 생각할 때 옮겨야 마땅하다.”

불길한 발언이었다. 필자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강의를 시작으로 ‘신행정수도이전건설추진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20년 동안 이 문제를 천착하였다. 왜 대통령집무실 이전이 역대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이 되었을까. 첫째, 청와대 본관이 협소하다. 둘째, 본관·비서실·관저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셋째, 경복궁 뒤쪽에 푹 박혀 있어 소통이 부족하다. 그러나 본질적 문제는 풍수였다. 

“터의 길흉을 알고자 하거든, 이전에 살았던 3대를 보라(欲知其吉凶, 先看三代主)!” 풍수 격언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풍수격언은 정곡을 찌른다. 2013년 3월 조선일보 필자의 칼럼 ‘국운풍수’에서 갓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을 주제로 ‘덕담’ 삼아 다음 글을 썼다. “북악산은 화강암으로 양명(陽明)하면서도 ‘웅(雄)’하고 ‘장(壯)’하다. 산 높고 물 곱고, 그 위를 비추는 아침 해는 선명하다. 문화예술의 위대한 대통령을 기원한다.”

칼럼 목적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청와대 흉지설’이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실패한 대통령이 됐다. 풍수적으로 대통령집무실·관저 이전이 진지하게 고민되는 이유다. 어디로 옮겨야 할까, 어렵지 않다. 문제는 시간이다. 새로운 집무실에서 대통령 취임이 이뤄져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문제를 간과했다. 논의만 하다가 2년 세월을 보냈다. 풍수상 길지는 어디일까.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는 현실적 대안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시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가 진지하게 고려했던 곳이다. ‘경복궁역’ 지하 통로가 만들어졌기에 어려움이 없다(현재는 폐쇄). 문제는 대통령 관저이다. 대통령집무실과 관저는 가까워야 한다. 북악산 지맥 하나가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어진다. 그 지맥은 작은 언덕을 만들어 아담한 혈(穴: 길지)을 만들었다. 19세기 그곳에 옥호정(玉壺亭)이란 정원이 있었다. 효명세자가 외할아버지 김조순을 위해 마련하고 그린 ‘옥호정도(玉壺亭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라는 그림 속의 땅이다. 

둘째, 과천정부청사와 그 옆의 ‘중앙공무원교육원’이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대통령집무실과 관저로 활용할 수 있다. 원래 박정희 대통령 당시 대통령 집무를 염두에 두고 지은 길지이다.  

셋째, 용산(龍山)이다. 용(龍)도 임금이요, 산(山)도 임금이다. 대통령 기운에 걸 맞는다. 용산은 고려 숙종 때 새로운 왕도로 점찍은 곳이다. ‘서울의 천원(天元: 바둑판 한 가운데 점)’이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은 서울에서 가장 깊고 크게 지어졌고, 군기지로 연결되는 통로도 만들어졌다(폐쇄상태). 국방부터는 용산의 내청룡(內靑龍)에 해당되어 권력·명예의 기운이 강한 땅이다. 거기에는 이미 지하벙커가 있다.

용산의 외청룡인 매봉산 자락 한남동에는 대법원장·국회의장·외교부장관 등 주요 공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남동은 평창동·성북동과 더불어 서울의 3대 길지이다. 그 가운데 한남동은 한강을 마주하여 명예와 재물운이 함께 한다. 3대 길지 가운데 으뜸이다. 여기에 대통령 관저가 들어간다면 3부요인의 관저가 다 모이게 된다. 같은 기운을 받기에 뜻이 같아진다. 국민화합으로 나아간다. 대한민국 국운은 3배로 향상한다. 주변은 개발되지 않는 산이 온전하여 지기(地氣)가 살아있다. ‘산은 임금’이라 하였다. 그 기운을 받는다. 카리스마를 갖는 지도자의 능력이다. 때를 놓치면 실패한다. 이번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 국가운명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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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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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자의 양심을 걸고 이제 당신도 풍수지리 관련 글은 그만 쓰는 게 좋겠다.. 후보들의 선영 풍수에서 왕의 기운을 담고 있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곳이라고 떠들다가 김종인 위원장마저 떠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니 윤 당선자를 새롭게 본다고...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이 호운이자 길상이라고... 이제 그만 적당히 끼워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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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미리 준비하고 가지 남의집 세들어 가듯 서둘러 가는지 모르겠네요 국방부 좋아 하겠어요용산도 군사지역이라 요세 소통과는 멀고 세종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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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수도가 세종인데, 행정부 수장의 집무실도 세종으로 가는게 맞지요. 용산은 무슨...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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