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눌러앉은 '낙뢰·강풍·폭우'
  • 사흘째 진행 중인 1라운드…조직위 "월요일 종료 가능"

팻 페레즈(왼쪽) 옆에서 익살스러운 몸짓 중인 이언 폴터(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

제5의 메이저가 일요일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흘째 대회장(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 내려앉은 낙뢰와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다.

제5의 메이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약 247억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번(2021~2022) 시즌은 3월 10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치러지는 중이다.

문제는 3월 10일 종료됐어야 하는 1라운드가 12일인 이날까지도 종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첫날 오전 첫 조 선수들은 1시간을 기다렸다가, 7시 45분에 출발했다. 오전 11시에 경기가 멈췄다. 기상악화로다. 재개된 것은 오후 3시 14분이다. 4시간 14분이 지연됐다.

결국 오후 6시 36분경 일몰로 1라운드가 순연됐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는 총 144명이다. 오전 조 72명, 오후 조 72명으로 나뉜다. 순연 결과 오전 조 72명 중 69명이 라운드를 마쳤다. 3명은 마치지 못했다. 오후 조는 모두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첫날은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땅거미가 지는 대회장을 뛰었다. 잔여 경기가 남으면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서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뛰는 장면은 '아일랜드 그린'이라 부르는 17번 홀(파3)에서 나왔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티잉 그라운드에 공을 올리고 스윙했다.

홀을 둘러싼 갤러리가 환호했다. 지체 없이 친 공이 깃대와 3피트(0.9m) 거리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폴터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쏜살같이 뛰었다. 아이언을 받아 든 캐디도 당황하며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그린에 도착한 폴터는 빠른 어드레스와 함께 버디를 기록했다. 그리고는 언제 버디 했냐는 듯이 마지막 홀을 향해 뛰었다.

경기 순연 호른이 울리기 전에 18번 홀(파4) 티샷을 날려야 하기 때문이다. 티샷 이후 호른이 울렸다. 이미 홀을 진행했기 때문에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라운드 종료 후 한 조로 플레이한 팻 페레즈(미국)와 조나단 베가스(베네수엘라)는 폴터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일기예보를 본 페레즈는 "폴터처럼 물 근처를 뛰었으면 심장마비가 왔을 것 같다. 폴터에게 감사하다. 그는 '나는 뛰겠다'며 혼자 달려갔다. 그가 해냈다.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이라며 "2라운드는 진행되기 어려워 보인다. 내일은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기뻐했다.

폴터의 질주는 신의 한 수가 됐고, 페레즈의 말은 사실이 됐다. 이들은 새벽에 나오지 않아도 됐고, 클럽하우스에서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 둘째 날 역시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순연된 1라운드는 둘째 날(3월 11일) 오전 7시 15분에 시작됐다. 오전 7시 48분에는 오전 조가 1라운드를 마쳤다.

또다시 중단이 선언된 것은 오전 11시 15분이다. 이번에는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가 이유였다. 경기 위원과 코스 관리팀은 그린에 찬 물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되나 싶었지만, 대회장에 번개가 내리쳤다.
 

빗속에서 관전 중인 갤러리.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대회 조직위는 오후 3시경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순연을 결정했다. 또, 셋째 날(3월 12일) 오전 11시까지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96명이 1라운드를 마쳤고, 47명이 마치지 못했다. 루크 리스트(미국)는 부상으로 기권했다. 둘째 날은 대회장에서 비를 맞던 몇몇 갤러리가 경사가 있는 잔디 위를 워터파크 놀이기구처럼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들만의 놀거리를 찾은 것이다. 엄격한 코스 관리팀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

6언더파 66타를 때린 토미 플리리트우드(잉글랜드)와 톰 호기(미국)는 첫날 선두였다. 둘째 날 5번 홀(파4)에서 5홀을 남긴 브라이스 가넷(미국)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경훈(31)은 2언더파 70타 공동 33위, 임성재(24)는 이븐파 72타 공동 80위로 1라운드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김시우(27)는 사흘째 1라운드를 치고 있다. 13번 홀(파3)까지 1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남은 홀은 5개(14·15·16·17·18번 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품에 자신의 딸(포피 케네디 매킬로이)을 안고 아내(에리카 스톨)와 함께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둘째 날 오후 개리 영(미국)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경기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셋째 날 오전 11시 이전에 재개하겠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는 강한 바람이 불고, 번개가 내리친다. 선수들에게는 오전 11시로 문자를 보냈다. 월요일(3월 14일)에 대회를 마칠 수 있다. 화요일에 마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월요일에 종료된 것은 7번(1974·1976·1981·1983·2000·2001·2005년)이다. 역사상 화요일에 종료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최근에 월요일에 종료된 대회는 지난해(2021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이다.

화요일에 종료된 대회는 2013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다. 기상악화로 54홀로 축소됐다. 이번 대회가 화요일에 종료된다면 9년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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