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오는 11일 코스피 200 편입…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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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3-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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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억원의 패시브 자금 흡수는 호재

  • 공매도 가능해져 변동성은 더 확대될듯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200 특례편입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수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지수편입이라는 호재가 소멸되고 공매도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오히려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다. 다만 수급 측면을 제외하더라도 호재보다는 악재가 산재한 상황이어서 섣부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1일 코스피 200 지수에 특례편입될 예정이다.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선정되는 코스피 200 지수는 다수의 패시브 펀드가 추종하는 지표인 만큼 신규 편입되는 종목은 통상 패시브 자금 유입이라는 호재를 맞이한다.

이밖에도 'KRX BBIG K-뉴딜지수' 지수와 'KRX2차전지 K-뉴딜지수'도 같은날 리밸런싱을 진행, LG에너지솔루션을 신규로 편입한다. K-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총 50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을 흡수할 전망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200 편입으로 3600억원, 'KRX K-뉴딜' 편입으로 약 14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을 흡수할 것"이라며 "편입 전날인 10일에만 약 50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패시브 자금 유입이라는 호재가 다가오면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이날을 계기로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는 중이다. 상장 첫날 59만8000원으로 거래를 개시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2월 10일부터 50만원선을 하회하는 중이다. 추세 하락이 지속되면서 지난 8일에는 상장 이후 최저가인 40만2500원을 기록, 40만원선 붕괴 우려감을 키웠다.
 

[표=이재빈 기자]


하지만 지수 편입을 제외하면 별다른 호재가 없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코스피 200 지수 편입의 경우 공매도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오히려 악재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 잔고는 9104억9500만원에 달한다. 종목 가운데는 1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장외에서 주식을 대여·상환하는 거래인 대차거래는 빌린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공매도와 상호 연관관계를 가지는 만큼 대차 잔고 금액은 통상 공매도 규모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허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11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최근 대차거래 잔고는 증가세이고 유통가능 주식수 중 대차잔고 비중 역시 약 3% 수준"이라며 "패시브 자금 매수가 집중되는 3월 10일과 공매도가 가능해지는 3월 11일 이후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업황 측면에서도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2차전지 주요 소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4만2995달러로 지난해 말(2만925달러) 대비 2배 이상 폭등했다. 리튬과 코발트, 망간 가격도 강세를 시현하는 중이다. 배터리 원가의 약 60%가 소재 가격인 만큼 이들 원재료의 가격 상승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셀 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다. 2월 들어서만 리튬 41%, 니켈 26%, 코발트 7%, 망간 2% 상승했다"며 "전기차 수요 강세도 원인이지만 공급망 불안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이 더 크다"고 부연했다.

악재가 잇따르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부여한 증권사도 등장했다. 바로 SK증권이다. SK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전에도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며 보수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한 바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 중이다.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은 판가에 전가할 수 있겠지만 실시간 가격 전가가 힘든 품목도 있다"며 "2022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4.3%)보다 낮은 4.0%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반면 중국의 CATL은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에서 나오는 규모의 경제가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2021년 순이익 예상치를 발표했고 2022년과 2023년 전망치도 상향되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아직 수익성이 열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CATL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는 성장보다는 소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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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거론하며 6배가더라

    핵심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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