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원 6개월 추가 연장에 더 떨어지는 신용점수 정확성…금융권 자체 CB 대안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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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3-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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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만기 연장·상환 유예’ 조치가 6개월 더 연장되면서 자영업자 신용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체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은 그 대안을 네이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보유한 광대한 매출액 정보를 활용하면 큰 틀에서 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카드업계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온라인 중소상공인(SME)은 총 49만개에 이른다. 이는 해당 업체의 매출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세부적인 실상 파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자영업자 상환 능력은 장기간 유예로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매출액 등 비금융 정보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대체 정보로 불리는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금융 이력이 없는 사람에 대해 신용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대출 승인율을 크게 높이는 성과도 거뒀다. 작년 말 기준으로 관련 대출 승인율은 40%로, 금융사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현재까지 정보 제공이 가능한 업체는 미래에셋캐피탈에 한정된다.
 
최근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CB 법인 설립을 위해 배달의민족(배민), 카페24 등 플랫폼 사업자와 손잡은 이유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배민에 입점해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온·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곳의 매출액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져갈 수 있다.
 
카드사들도 이 부분을 메우기 위해 개인사업자 CB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8개 전업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곳이 관련 사업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개인사업자 CB 사업 본허가를 취득한 곳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2곳이다. BC카드 역시 예비 인가까지 획득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매출 정보, 자영업자를 위한 상권 정보, 부동산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까지 활용해 기존 외부 신용평가와 차별화된 개인사업자 평가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2800만 고객과 월평균 3억5000만여 건에 이르는 소비데이터, 280만여 개 가맹점 등에 대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 업계 1위 업체인 만큼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띤다. 국민카드는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서비스 ‘크레딧 트리’를 통해 현재 활용 정보가 부족한 소상공인에 대한 평가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금융기관은 개인사업자에 대한 보다 다각적인 평가가 가능하고 개인사업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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