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포비아' 맞물린 한·미연합훈련에 북·중·러 군사연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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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2-03-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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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중·러 삼각동맹 무력 압박 해마다 증가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조선중앙통신, 신화통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러정서, '루소포비아(Russophobia)'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4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더불어 미국이 영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인도·태평양에서 훈련을 실시할 경우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군사 분야 공조 체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러시아와 중국은 해마다 한·미연합훈련에 맞대응해 합동 군사훈련 실시 비율을 높이고 있다. 또 러시아는 투폴례프(Tu)-95MS 전략 폭격기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을, 중국은 H-6 폭격기 등 군용기 수십 대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수시로 무단 진입시켰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전인 1월 24일에 중국과 함께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벌이며 끈끈함을 과시했다. 러시아는 태평양함대 소속 1만1000톤급 미사일 순양함 '바랴크'호와 6800톤급 대형 구축함 '아드미랄 트리부츠'를, 중국은 미사일 구축함 '우룸치'와 지원함 '타이후'가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기 하루 전 중국 닝샤후이족 자치구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펼쳤다. 중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J-20이 최초 동원됐고 4세대 전투기 J-11, J-16 전폭기, JH-7A 전폭기, H-6K폭격기, Y-20 전략 수송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연장 로켓 발사기와 장갑차, 자주포 등 중국 지상군 무기들도 동원됐다. 러시아에서는 주력 전투기인 SU-30 등이 출격해 중국 전투기들과 함께 훈련했다.
 
북한은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한·미연합훈련이 끝날 때까지 무력 도발을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4월에는 김일성 생일(태양절·15일)을 비롯해 김정은 당 제1비서 추대 10년(1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0년(13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25일) 등이 몰려 있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중국과의 공조하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다음달 양회 등을 고려해 미사일 발사 일정을 짰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구두 친서에서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노골적인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을 짓부시자"고 말했다. 이는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자제했던 미사일 도발의 재개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패권국이더라도 3개 전장관리는 가능한 옵션이 아니라는 점을 북한이 이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중·러 삼각동맹의 무력 압박에 대해 우리나라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상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이 대중국 견제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발생해 미국은 2개 전장에 대응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다"며 "북한까지 도발에 나서며 3개 전장이 부상하는 양상으로 이는 미국의 선택과 집중을 와해해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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