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우려·연준 긴축 정책 전망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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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3-0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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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가 다시 위험 회피 심리에 불을 지핀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적극적인 긴축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시사하며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6.69p(0.29%) 하락한 3만3794.6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4.07p(1.56%) 낮아진 1만3537.94를, S&P500지수는 23.05p(0.53%) 내린 4363.49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임의소비재 2.29% △금융 0.3% △기술주 1.2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78% 등 4개 부문은 하락하고 △필수소비재 0.72% △에너지 0.27% △헬스케어 0.49% △산업 0.08% △원자재 0.12% △부동산 1.1% △유틸리티 1.72% 등 나머지 7개 부문은 상승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점령한 후 아조프해 변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하는 등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 역시 단호한 제재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인 러시아 신흥 재벌 19명과 47명에 달하는 가족들의 비자를 제한하는 등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너무 낮은 금리 수준은 더 이상 경제에 적절하지 않다"라며 “물가상승세가 완화하지 않는다면 향후 회의 하나 혹은 여럿에서 (0.25%포인트)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준이 더 빠르게 움직였어야 했다"며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과거 연준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시사했다.
 
모하마드 엘 에리언은 이날 CNBC에 “시장은 그간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 왔지만 이러한 탄력성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이달부터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게 된 가운데 위기 상황에서 시장이 회복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865%에서 1.84%까지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85% 내린 30.48을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주요국 증시도 전쟁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90.71p(2.57%) 하락한 7238.85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301.71p(2.16%) 낮아진 1만3698.4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19.65p(1.84%) 내린 6378.37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78.81p(2.06%) 하락한 3741.78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앞서 10여년래 고점으로 상승한 이후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79달러(2.52%) 내린 107.81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2.67달러(2.36%) 오른 배럴당 110.26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장중 배럴당 116.57달러로 2008년 9월 이후 고점을, 브렌트유는 119.84달러를 기록하며 2012년 5월 이후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서방 국가들이 이를 규탄하기 위해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 수십년래 고점으로 상승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에 대한 분노가 고조한 가운데 원유 시장도 러시아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라며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잔혹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국가의 원유를 수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를 통해 시장에 이란산 원유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은 유가를 끌어내렸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오는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현지 고위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소식이 핵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받아들였다.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문으로 핵합의가 부활할 가능성이 60%에서 70%로 높아졌다”라며 “이르면 며칠 내로 이뤄질 수도 있다”라고 로이터에 전망했다.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7.70달러(0.92%) 오른 1940.0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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