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유통 강자 제쳤다...쿠팡, 지난해 매출 22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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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3-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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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주경제]

쿠팡이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원톱'에 등극했다. 지난해 연매출 22조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쏘아올렸다. 2020년에 91% 매출 증가율을 거둔 쿠팡은 지난해에도 54% 성장률을 기록했다.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쿠팡이 그야말로 '로켓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3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의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약 22조2257억원(약 184억637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2010년 창사 이래 최고치다.

매출 기준으로만 보면 국내 유통업체 1등인 이마트를 제쳤다.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16조451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SSG닷컴(1조4942억원)과 4분기 편입된 지마켓 글로벌(1184억원·4분기 기준) 매출을 합산해도 18조원이다. 

분기 매출 신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4% 증가한 6조1300억원(약 50억7669만 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 수는 1800만명에 육박하는 1794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1485만명)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쿠팡 활성고객 1인당 구입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증가한 283달러(약 34만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기준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멤버십’ 가입자 수는 약 900만명으로 집계됐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이는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라며 "새벽배송에서 편리한 반품, 쿠팡플레이에 이르기까지 획기적인 고객 경험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다만 적자폭은 다시 커졌다. 쿠팡의 지난해 순손실은 1조8627억원(약 15억4259만 달러)으로 지난해 5593억원(약 4억6316만 달러)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상장 이전 누적 적자가 4조67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적자까지 포함하면 누적 적자는 6조원을 넘는다.

물류센터 확충을 위한 공격적 투자가 이어진 데다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또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투자에 따른 이른바 '계획된 적자' 규모가 확대된 탓이다. 

쿠팡은 “4분기 순손실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비용 1억3000만 달러(약 1560억원)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비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마련한 실탄으로 물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만 1500만 제곱피트(약 42만평)에 달하는 물류 인프라를 추가했다.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새벽배송·당일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 쿠팡은 수익 개선을 위한 효율성 제고와 운영 레버리지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가우라브 아난드 쿠팡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효율성 제고와 운영 레버리지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며 “1분기 총이익률도 2.5%포인트 이상 성과를 거두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최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등 신사업에도 2억 달러(약 2400억원)가량 투자를 확대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는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앱으로 꼽히기도 했다”며 “이제 기존 커머스와 시너지를 창출하고, 영업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쿠팡이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활동에 따라 향후 적자 규모도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로켓와우 멤버십 신규 회원의 월요금제를 2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한 것도 장기적인 수익 개선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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