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확대에 일제히 하락...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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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3-0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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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대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97.65p(1.76%) 하락한 3만3294.9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8.94p(1.59%) 낮아진 1만3532.46을, S&P500지수는 67.68p(1.55%) 내린 4306.26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 1.03%를 제외하고 각각 △임의소비재 1.34% △필수소비재 0.6% △금융 3.71% △헬스케어 0.58% △산업 1.53% △원자재 2.31% △부동산 0.23% △기술주 1.9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22% △유틸리티 0.84%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시민과 군인들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을 막기 위해 불을 피우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하리코프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소식 역시 유가를 상승시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우려를 높였다.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탈날리지 회장은 “실제 주가 상황은 지수에서 드러나는 것보다도 안 좋은 상황이다”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가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고 CNBC는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이후 상황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와 제2 도시 하리코프를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핵전력 강화를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히며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위협도 커진 상황이다. 한편, 양국이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 국경 부근에서 1차 회담에 나섰으나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한 채 회담을 끝냈다는 소식 역시 전해졌다.
 
이에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린 가운데 금융주는 미국 국채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금리 하락에 급락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839%에서 1.719%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장중 여러 차례 금리는 1.7%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채 가격과 국채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들의 주가는 낮은 국채 수익률이 잠재적으로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의 이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각각 3.9%, 5.8% 내렸으며, 찰스슈왑은 8% 가까이 폭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51% 오른 33.32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갈등이 고조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28.05p(1.72%) 하락한 7330.2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556.17p(3.85%) 낮아진 1만3904.85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62.34p(3.94%) 내린 6396.49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58.38p(4.04%) 급락한 3765.85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한 가운데 덩달아 급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7.69달러(8%) 급등한 103.41달러에 마감해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7.00달러(7.1%)오른 배럴당 104.97달러에 마감하며 201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장중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2014년 6월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향해 대규모 탱크 부대를 투입 중이라는 소식에 이어 유가는급등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이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 역시 급등세를 지지했다. 러시아는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비상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겠다고 합의했다고 밝히며 유가 상승폭은 일부 안정을 찾았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중 약 3000만 배럴 가량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에너지 시장이 매우 심각하며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하고 “글로벌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고 있으며, 세계 경제 회복세를 둔화하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이날 CNBC는 밝혔다.
 
금값 역시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우리시간 오전 6시 10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8.40달러(2.55%) 오른 1,949.10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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