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급락한 맘스터치…여전히 주가는 손실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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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2-02-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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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맘스터치]


자진 상장 폐지를 앞두고 있는 맘스터치 주가 흐름이 시장의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 회사가 남은 주식을 사주겠노라고 약속한 가격보다 주가가 올랐다.

이대로라면 최근 맘스터치 주식을 사들인 주주는 손실을 피할 길이 없다. 자진 상장폐지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이 불러온 해프닝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2월 22일 맘스터치는 전날보다 17.64% 떨어진 6770원에 마감했다. 전일 상한가에서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도 맘스터치 투자자로서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현재보다 낮은 가격에서 모두 팔아야 할 주식이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1월 20일 회사를 코스닥 시장에서 자진 상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진상폐를 하려면 최대주주가 회사의 지분 95%를 보유해야 한다. 남은 지분은 대주주가 원하는 가격으로 강제매수할 수 있게 된다. 맘스터치 측은 그 가격이 6200원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이 가격보다 9% 이상 높은 상황이다. 종가 기준으로 6200원을 넘어선 지난 18일 이후 맘스터치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는 모두 손실구간에 들어선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무지의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상장사의 자진 상폐가 흔치 않다보니 관련 제도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상법 제362조 24에 따르면 발행주식총수의 95% 이상을 확보한 주주는 다른 주주에게 보유 주식의 매도를 청구할 수 있다. 맘스터치의 대주주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지난 18일 지분 97.94%를 확보해 자진 상폐 기준을 충족했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과정과 공개매수가 결정 과정에서 투자자보호에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 이에 자진 상장폐지는 사실상 확정이다. 상장폐지신청 예정일자는 2022년 3월 30일이다.

하지만 일부 주주는 회사 측이 제시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매수청구를 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한 뒤 맘스터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주주총회 향후 주주총회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되겠지만 청구가격이 지금보다 올라갈 가능성은 거의 사실상 '0'이다.

한편 맘스터치의 자진 상폐는 대부분의 기존 주가가 접해보지 못한 수준의 매도청구 가격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향후 태림페이퍼와 같은 전철을 밟을 경우 투자자 보호 이슈가 뒤늦게 터져나올 가능성도 있다.

태림페이퍼는 현재 코스피 입성을 준비 중인 기업으로 과거 자진 상폐를 한번 진행했던 적이 있다. 이 과정에서 지금은 금지된 자사주 매입을 지분을 확보하고 헐값에 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자진 상폐 이후에는 고액배당을 실시해 당시 기존 주주들의 원망을 산 바 있다.

맘스터치에도 넉넉한 배당재원이 쌓여있는 상태다. 이번 자진 상폐의 이유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배당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쌓여있는 이익잉여금은 1015억원에 달한다.

추가로 가맹점주등과의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상장사로 남아있는 것이 경영진에게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상장사의 경우 정기보고서를 계속 공개해야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모두 시장에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최근 맘스터치 가맹점들은 공개된 회사의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 측의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비난하는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상폐 이후 배당성향을 높인 다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자진상폐를 하지 않으면 배당을 늘릴 이유도 없다"며 "배당과 함께 가맹점주들과의 갈등도 맘스터치가 상폐를 결정하게 된 이유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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