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현대제철 'H코어·솔루션'···철강도 브랜드화로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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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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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나 용도에 따라 구분되는 철강 제품들이 최근 10여년 사이에 멋들어진 브랜드로 재탄생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철강사 현대제철도 다양한 철강 제품을 브랜드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7년 내진용 전문 철강재 'H코어(CORE)'를 출시하면서 철강의 브랜드화에 합류했다.

내진용 전문 철강재인 H코어는 지진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제품이다. 일반강재 대비 높은 에너지 흡수력‧충격인성·용접성 등 특성을 지녔다. 이를 건축물에 사용할 경우 외부 충격으로부터 거주자 안전도를 높이는 효과를 갖는다.

현대제철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공모전을 통해 '현대제철이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들어 나가는 중심(core)이 되겠다'는 의미로 H코어라는 브랜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내진용 철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의무가 강화되는 등 관련 법령의 정비도 뒤따르고 있어 H코어의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앞서 국내에 내진 강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2005년부터 연구 개발을 이어가며 관련 시장을 개척한 끝에 브랜드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로도 형강·철근·후판·강관 등 각 분야의 내진강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관련 시장을 이끌고 있다.

H코어의 내진용 형강은 초고층·대형 건축물을 지지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내진용 철근은 아파트‧주택 등 주거공간, 내진용 강관은 경기장·체육관 등 대공간 설계에 적용된다.

이는 경쟁사인 동국제강이 2011년 철강의 브랜드화에 성공한 이후 단행된 조치다. 이후 경쟁사보다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오히려 철강의 브랜드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2019년 4월 출시된 자동차 전문 브랜드 'H솔루션(SOLUTION)'이다. 2019년 4월 16일 현대제철은 중국 상하이 국가회전중심(NECC)에서 열린 2019 상하이모터쇼에 현대제철 부스를 설치하고 자동차 전문 브랜드 H솔루션 및 자체 설계 콘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현대제철이 공개한 콘셉트카 'H솔루션 EV'는 H솔루션을 적용한 첫 차량이다. H솔루션 EV는 쿠페형 전기차로, 항력계수 0.29를 구현했다. 항력계수는 공기의 흐름이 미치는 저항의 정도를 나타낸 수치로, 통상적으로 스포츠카가 0.3대다.

안전성 면에서도 차체 콘셉트 설계 단계에서부터 위상최적화 기법을 적용해 기본 설계에 주요 차량 충돌 법규를 만족하는 최적의 설계를 완성했다.

소재 면에서는 차체 골격은 1.8GPa 핫스탬핑 및 1.5GPa 냉연 등 초고장력강판 적용을 극대화해 고강도 경량차체 및 차량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외판은 490MPa 고강도 강판, 알루미늄 및 CFRP 등의 다양한 경량 소재를 적용해 동급 EV 차체 대비 9% 경량화를 달성했다.

당시 현대제철은 자사의 모든 신강종과 신기술을 적용한 콘셉트카 H솔루션 EV가 미래 자동차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H솔루션은 자동차용 소재 및 솔루션 관련 브랜드로,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를 선도하는 차세대 강판 브랜드다. 친환경적 초고강도 경량 차체를 실현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H솔루션은 글로벌 고객사에 현대제철의 고품질 자동차 소재를 홍보하는 것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력과 서비스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기술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도 강화할 수 있었다. 2020년 1월 에이치솔루션 전용 홈페이지와 AE 서비스 포털을 오픈하면서다. 기술 지원 플랫폼뿐 아니라 제품·응용기술·강종인증·콘셉트 차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웹페이지, 모바일 앱 동시 제공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채널도 확대했다.

현대제철은 2019년 하반기 내마모강 WEAREX(웨어렉스) 브랜드와 신규 강종 2종을 출시하며 고부가 자동차 소재 차별화에도 주력했다. 웨어렉스는 기존 제품보다 경도와 가공성을 크게 향상한 판재 제품으로, '외력에도 닳지 않는 철'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현대제철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내마모강 시장에 선도적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웨어렉스가 차량뿐 아니라 산업용에서도 핵심 소재로 쓰여 브랜드 영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20년에는 강도와 성형성을 높인 고강도강을 울트렉스라는 이름으로 새로 내놓으며 주요 고성능 제품들의 네이밍 체계를 구축하고 제품 인지도를 높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울트렉스는 '외부 충격에 강한 단단한 철'이라는 의미를 지닌 고강도 강판 브랜드로, 자동차 내외판과 구조재 및 섀시에 최적화된 핵심 소재다. MS강과 ACP강을 비롯해 미래 핵심 강종인 3세대 강 AMP강과 Q&P강 등이 개발 중이다.

특히 3세대 강은 기존 초고장력강보다 한층 높은 인장강도와 연신율을 보유해 높은 충격 흡수와 고성형을 요구하는 부품에 널리 쓸 수 있다.

현대제철은 앞으로도 웨어렉스와 울트렉스에 이어 내부식강·고성형강 등 주요 고성능 철강 제품들의 브랜드화를 통해 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브랜드를 통해 현대제철 제품의 차별화된 특성과 기술력을 적극 알리겠다"며 "철강업계 내에서도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브랜드 마케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철강회사들이 일반인에게 생소한 철강을 브랜드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브랜드 마케팅으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면 고기능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철강산업을 옥죄는 외부 변수도 철강의 브랜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와 탄소저감 환경 규제 등으로 해외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에 처했다. 특히 철강산업은 탄소 저감 문제로 탄소국경세 등으로 미국·EU 등 선진 시장에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해외가 아니라 국내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을 시도하는 것이 더욱 전망이 좋다는 의미가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출이 힘들어지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브랜드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제철소에서 생산 중인 철강제품. [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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