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자 물가 상승에, 연준 기준금리 0.5% 인상 더 가까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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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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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번 달에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우려를 증가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1월 PPI가 전월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9.7%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9.8% 폭등하며 역대 최고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앞서 로이터 조사에 참가한 경제학자들은 P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각각 전월 대비 1.6%, 2.5% 오르며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상품 가격 상승률 역시 전월 대비 1.3% 상승을 기록했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7% 오른 것으로 나타나 상품 가격 상승률을 밑돌았다.

 

[미국 마이애미 항구에 선적한 컨테이너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생산자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가운데, 기업이 증가한 생산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며 소비자 물가 역시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커트 랜킨 PNC 이코노미스트는 "PPI는 기업이 직면한 비용 압박을 보여주며, 이는 향후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이날 CNBC에 밝혔다. 그는 "업계 전반에 걸쳐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시사한 이번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는 우려를 증폭시킨다"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는 전문가들이 현재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PI를 바탕으로 변동성이 강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경우 1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198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현재 물가 수준을 고려하기 위해 참고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공포가 줄지 않으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연준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 했다. 그러나 이후 뚜렷하게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가이던스를 주지는 않아, 시장에서는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한번에 50bp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파월이 처한 상황이 팬데믹 시작 때보다 더 골치 아파졌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초 폴 볼커 연준 의장 이후 가장 거센 인플레이션 파고를 감당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연준은 전통적인 단기금리라는 도구에다 대규모 국채와 모기지 담보증권(MBS) 보유분 축소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파월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더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또한 매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이던스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뉴욕 연은의 시장 데스크를 맡았던 브라이언 색은 "연준이 직접적으로 나와 정책 메시지에 대한 통제를 행사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사임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전 총재는 지난 6개월 사이 연준의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가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급 충격의 지속과 높은 임금 때문에 빚어진 인플레이션은 공격적 통화정책을 불러올 수 있으며, 결국 경기침체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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