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파손' 고양 상가건물…"대규모 보강공사·재건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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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임봉재 기자
입력 2022-02-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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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진단 결과 최하위 'E등급'…원인으로 기초·지하벽체 공사 부실'

  • '말뚝 공법으로 바꿔 부동침하 막고, 지하수 유입 찾아 차수 조치'

[사진=연합뉴스]

지하 기둥 파손으로 입주민들이 한달 반 넘게 대피 중인 경기 고양시 마두역 인근 상가건물의 대규모 보강공사나 재건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기초와 지하 벽체 공사 부실이 지목됐다.

고양시는 지난 달 1일부터 한국건설안전협회를 통해 45일간 벌여온 정밀진단 결과와 안전대책을 16일 발표했다.

정밀진단 결과 이 건물은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개축해야 하는 'E등급(불량)'으로 평가됐다.

주요 부재(구조물 뼈대가 되는 중요한 요소)에 발생한 결함으로 인해 건축물 안전에 위험이 있다는 판단이다.

건물 지하 3층 기둥이 파손된 주된 원인으로 부실 공사가 지적됐다.

기초를 말뚝(pile)에서 매트(mat) 공법으로 변경해 시공했고, 기초 하부 한쪽은 인접 건물 외벽지지으로, 다른 쪽은 연약 지반으로 지내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건물 지하층 벽체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준공 후에도 유지 관리가 제대로 하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주변 도로가 내려앉은 원인은 지하수 유출로 파악됐다.

인접 건물보다 10m 낮게 조성하고, 지하층 한쪽 외벽을 시공하지 않아 지하수가 유출됐다. 

매트 기초 지반이 지하수와 토립자(흙으로 구성된 입자)가 유출돼 약해져 주변 도로가 내려앉았다는 것이다.

지하수와 토립자에 대해서도 유지 관리에 소홀한 점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시는 진단 결과를 토대로 대규모 보강공사나 재건축을 하도록 조만간 건물주 등에게 통보할 방침이다.

보강공사를 해야 한다면 기초를 매트(mat) 대신 말뚝(pile) 공법으로 바꿔 말뚝을 지하 암반층까지 박아 구조물 하중을 단단한 지반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공해 부동침하를 막아야 한다.

시는 연약 지반층에서 매트 기초에 비해 안정적으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에 앞서 지반 빈틈이나 공간에 충전재를 채우는 그라운딩 작업이 우선 필요하고, 인접 건물도 지하수와 토립자가 유입된 것을 찾아 차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건물과 지반의 안정성을 확보할 때까지 지하층 일부에 그라우팅 공사와 지하 2층 구조 보강 공사를 소유자 측과 협의해 우선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1시 35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의 7층 짜리 상가 건물 지하 3층 기둥이 일부 파열되고, 건물 앞 도로가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가 주민들은 관리사무소의 안내 방송을 듣고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는 이날부터 현장대응반을 편성해 24시간 가동하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응급 보강, 계측 관리, 현장 점검 등 후속대책에 추진해왔다.

건물 사용을 제한하고, 안전 보강을 위해 지하층에 잭 서포트(파이프 지지대) 209개, 자동·수동 계측기 32대를 설치하는 등 보강 조치를 했다.

전문가 자문회의에 소유자, 임차인 대표단을 참석하도록 해 대책도 논의해왔다.

시는 올해 연말까지 도로 37개 노선, 263㎞에 대해 지반 침하 예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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