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김건희, 건진법사 '소 가죽 벗긴 굿판' 직접 연루"...野 "허위사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은 기자
입력 2022-02-15 1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김의겸 민주당 의원, 15일 기자회견

  • 국힘 "與 마타도어...의원직 물러나라"

김의겸 당시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의 VIP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건진 법사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던 무속인 '건진법사' 전모씨의 굿판에 직접 연루됐다는 주장이 여권에서 나왔다. 전씨는 과거 살아있는 소 가죽을 강제로 벗겨 굿판을 벌였다는 의혹에 휘말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 "악의적 마타도어"라며 반박에 나섰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통불교행사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잔인하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동물 학대의 현장이다. 그 일탈의 현장에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혜우의 머리 위로 '코바나콘텐츠 대표 김건희'의 이름이 적힌 등을 확인했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보인다"며 "그 옆에 나란히 걸려 있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석열'의 이름이 적힌 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상당한 액수의 등값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도대체 이런 행사에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이름, 그리고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직책이 나란히 걸려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행사는 일광조계종이 지난 2018년 9월 9일 충북 충주시 중앙탑에서 '2018 수륙대재'라는 명칭으로 주최한 행사다. 김 의원은 일광조계종에 대해 "윤석열 선대위 네트워크본부의 고문이자 실세로 활동했던 건진법사 전씨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만든 종단"이라며 "조계종 등 전통불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진법사 전씨가 (행사를) 총감독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행사 사회자가 "오늘 이 행사를 주최해주시고 이 모든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하시고 주관해주신 건진 전 사무총장을 소개한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지난 2018년 9월 9일 충북 충주시 중앙탑에서 '2018 수륙대재'라는 명칭으로 열린 행사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 이름이 적힌 등이 달린 모습. [사진=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건진법사 딸 전모씨가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 행사 전시회에 사진작가로 참여한 사실을 거론, "(전씨가) 이날 소 가죽을 벗기는 굿 행사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확인했다. 게다가 건진법사와 그 딸이 함께 운영하는 가족회사 미소월이 이 행사를 후원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당시 행사장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이름이 적힌 등도 발견했다며 "윤한홍의 윤석열 캠프 합류를 두고 '건진법사 전씨가 꽂은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 건진법사의 몇 안 되는 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윤한홍 의원도 있다"며 "바로 이 윤한홍의 이름이 적힌 등이 이 굿판에 윤석열의 이름과 나란히 걸려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윤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지난해 6월 29일), 현충원 방문(같은 해 7월 6일) 때 윤 후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처남 김모씨 이름이 적힌 등과 윤 후보의 '봐주기 수사' 대상인 이현동 전 국세청장 이름이 적힌 등도 확인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2018년 충주에서 있었던 '살아있는 소 가죽 벗기는 굿판'은 '김건희·윤석열·건진법사·이현동·윤핵관' 등 김건희씨를 중심으로 한 '무속 집단'이 총망라된 현장이었던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김건희 씨와 윤석열 후보는 일광종과 무슨 관계인지, 건진법사 전씨와 어떤 관계인지 있는 그대로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에도 국민의힘과 윤석열 선대위는 또 뭐라고 발뺌을 하실 거냐. 도대체 김건희 씨와 윤석열 후보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잔인한 굿판에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등을 달고 무엇을 기원했느냐"며 "그때부터 반역의 뜻을 품고, 검찰 왕국을 세울 꿈을 꾼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더 이상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며 "잔인한 굿판을 벌이는 무속인을 비선 실세로 두고, 그가 점치는 대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의겸 의원은 오늘도 악의적 마타도어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며 "분명히 밝힌다. 윤석열 후보 부부는 등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해당 행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불교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작년 2021년 9월 7개 종교단체가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 지지자들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서모씨가 2018년 당시 사무총장으로 있던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한 행사라고 한다"며 "어렵게 찾은 2018년 당시 행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각계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등 옆에 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달려 있던 이름 중 '대통령'도 보이고,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도 보인다. 심지어 이들 이름은 윗부분에 푸른색 계열 특별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면서 "김의겸 의원은 2018년 당시 이재명 후보의 캠프에서 일한 서모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던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통령과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이 달려 있었으니 이들이 '무속집단'이고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이 자료를 배포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대변인은 "무엇이든 정도를 벗어나면 이런 참담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라며 "김의겸 의원은 반복적, 악의적으로 윤석열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김의겸 의원을 다시 고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는 물론 인륜도 저버린 사람으로밖에 볼 수 없다. 부디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