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여전한 변동성 구간… 그래도 '될 주식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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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2-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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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2월 14~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딪히면서 다소 갈피를 잡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트리거는 오는 15일과 16일(현지시간)에 있을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공개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한 만큼 연준의 긴축 경계심리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선진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방역 완화 기대감은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주와 견조한 실적상승이 기대되는 IT하드웨어 등 경기민감주, 그리고 금리인상 수혜주인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2포인트(-0.87%) 내린 2747.71로 장을 마치며 3거래일간 이어진 상승장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간 기준(2월 7~11일)으로는 -0.09%(2.55포인트)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으로 인해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이는 금리인상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 지난 2월 10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7.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7.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이번 상승률은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대폭이다.
 
더 높아진 FOMC 경계감…생산자물가지수도 변수
이번 주에는 높은 물가지수에 따른 긴축 우려 영향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자물가지수와 FOMC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계심리가 한층 더 높아진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지수의 고공행진은 긴축 재정으로 이어진다.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 수위가 확인되면 미국의 긴축 강도도 가늠지을 수 있다. 반대로 유럽국가들의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위드 코로나’ 재추진은 시장에 있어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 밴드로 2650~2830포인트를, 하나금융투자는 2740~285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3월 FOMC에서 50b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며 “미 연준의 강도높은 긴축 전망이 다시 주식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불거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유럽 국가들이 속속 오미크론 확산 초기 잠시 주춤했던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재추진 중”이라며 “한국도 방역 정책 재검토 중에 있어 리오프닝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금융시장은 3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대부분 반영했고, 빠른 긴축 우려는 상당 부분 반영한 분위기”라며 “이번 주는 연준 인사의 발언과 유가의 행방이 중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이란 핵 합의,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 등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경제는 다시 강하게 반등할 것이고 물가 부담, 긴축 부담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시간이 필요하기에 당분간 방향성 없는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우려보다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이미 최악의 순간은 지났다는 것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점진적 상승 가능성이 높다. 1월 조정의 빌미가 된 주 재료는 미 연준의 급진적 긴축스탠드와 동시에 전개되는 경기 둔화 가능성”이라며 “미 연준의 긴축적 스탠스는 높은 물가에서, 경기 둔화 우려는 전 세계적 공급 병목 현상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관련 지표들의 피크아웃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적개선‧리오프닝 관련주 주목해야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리오프닝 관련주와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조언해왔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오미크론 변이는 이제 정점을 지나 확진자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방역수칙 역시 완화하는 등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는 곧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기재개 수혜주와 이익개선이 진행 중인 종목들의 수혜가 점쳐진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 중인 반면,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선진국 소비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는 성장주 대비 경기민감 가치주에 긍정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적으로도 방역 완화와 내수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봐도 좋을 것”이라며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업종별 차별화에 집중함으로써 알파를 추구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염승환 이사는 “최근 고밸류든 저밸류든 (이익개선) 숫자가 나오면 환호하는 반면 안 나오면 좌절하는 매물이 나오고 있어 숫자의 지속성도 검증이 필요하다”며 “숫자가 잘 나오는 업종은 백화점, 의류이며 앞으로 괜찮아질 업종은 반도체, 화장품 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 방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주가 상승이 미진한 기업 중 실적이 양호한 기업으로 집중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의 어두운 분위기로 체감하기 힘들지만 가치주 유형으로의 로테이션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더 진행될 공산이 클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 전반이 리오프닝 기대감을 먼저 반영하고 있어 소비재 중심의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와 IT 하드웨어(H/W), 소재, 산업재 등의 경기민감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리상승기의 대표적 수혜주인 금융 업종 역시 관심대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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