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대세 된 UV LED…삼성·LG전자 "살균에 귀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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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2-1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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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가전 이어 車·공장까지 적용 확대

  • 위생 강조 기조로 2025년 시장 규모 2.4조

전 세계적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적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가전업계가 차별적인 위생 기능으로 내세우던 살균기능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폭넓게 사용되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 등 생활가전에 UV LED를 활용해 살균기능을 탑재한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제품 중 의류청정기, 신발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제품에 UV 살균기능을 적용했고 LG전자는 UV LED를 활용한 살균기능에 ‘UV나노’라는 이름까지 만들어 에어컨, 공기청정팬, 무선이어폰, 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했다. 정수기·비데 등 생활가전 렌털 분야에서는 이미 UV LED를 활용한 살균이 보편화됐다.

가전업계는 제품을 사용할 때 최종적으로 위생이 강조돼야 하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고려해 UV 살균기능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에는 바람이나 공기가 제품 밖으로 빠져나가는 부분을, 무선이어폰은 사용자 귀와 직접 접촉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삼성·LG전자는 UV LED를 활용한 살균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인터텍을 비롯한 국제 인증기관에 의뢰해 실험까지 진행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정수기, 에어컨, 공기청정팬, 무선이어폰, 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에 UV나노 기술이 쓰이고 있다”며 “LG전자의 경우 99.99%에서 99.999%까지 관련 인증기관의 시험을 통해 검증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자업계가 살균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공신력을 확보하는 것은 이와 같은 정보가 그만큼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가전제품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제품 위생을 통해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실제로 LG전자가 UV나노를 선보인 것도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인 2019년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술과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기업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점점 사용처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업계와 소비자들이 위생에 대한 신경을 쓰긴 했다”며 “코로나19 이후 관심도가 높아지고, 거기에 맞춰 기업들이 위생 관련 기능을 강화하는 등 속도가 붙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신라호텔의 체험형 객실 ‘익스피리언스 룸’에 추가로 설치된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광반도체 업계에서는 살균·정화용 UV LED 시장이 향후 생활가전 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표적인 분야로 자동차, 공장 생산라인 등이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등 국가의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새 제품에 UV-C를 적용하고 있다”며 “게다가 자동차 에어컨, 유수살균, 제조 시설과 공장 자동화 등에도 UV-C가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업계의 전망은 UV LED 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2020년 1억4700만 달러(약 1765억원)였던 살균·정화용 UV LED 시장규모가 연평균 69%의 성장을 보이며 2025년 20억5100만 달러(약 2조4626억원)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전체 UV LED 시장에서 살균·정화용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47.4%에서 85.6%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살균·정화용이 UV LED 시장의 급성장을 주도하게 된다는 예상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흐름이 글로벌 UV LED 매출 1위인 서울바이오시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앞서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작년 488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전년도 매출(4313억원)보다 13.3% 성장한 규모다.

증권가에 따르면 서울바이오시스는 올해 약 12%의 추가적인 양적 성장을 통해 5479억원 규모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1월 27일 출시한 2022년형 ‘LG 휘센 타워 에어컨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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