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정은경에 "與 후보 찍게 코로나 관리 잘해달라"...野 "선거법 위반" 반발

강기윤 "김성주 간사 사과하고 속기록 삭제해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이 지난해 9월 17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세균 전 총리의 대선 경선 후보 사퇴에 따른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찍도록 안정적으로 (코로나) 관리를 해달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해당 발언은 김 의원이 정 청장에게 코로나19 확진자가 선거에 참여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정 청장에게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자꾸 하고 싶은 것 같다"며 "국민 불안을 가중하려는 의도를 상당히 갖고 있는데 확진자는 투표가 불가능하냐"고 질의했다.

이어 "야당은 확진자들이 다 정부 탓을 할 것 같은데 이들이 투표를 못 하면 야당 표가 줄어들까 걱정하는 것 같다"면서 "그런 걱정을 안 하도록 확진자 관리를 잘하고 빨리 치료해 오히려 여당 후보를 찍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김성주 간사는 반드시 사과해야 하고 속기록에서 삭제해야 한다"며 "위원장도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야당 위원들의 질의는 '지금 (대응이) 충분하지 못하다', '왜 이렇게 늑장 회의를 하느냐'고 질타한 것"이라며 "(확진자) 참정권에 대해 대안을 물어본 것인데 (김 의원이) 자의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인 김민석 복지위원장은 "김 의원 질의가 오미크론 상황 이후의 확산에 과도한 우려가 진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시작한 것은 저희가 다 아는 것 같다. 아까 말씀은 야당 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소지가 명료히 있는지 양쪽이 의논해서 회의 마칠 때까지 정리하면 될 것 같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오늘 이 상황이 어떤 문제이든지 간에 과하게 바라보면 국민 입장에서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