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 Trend] ② 모빌리티 서비스의 중심, 주차장 확보에 나서는 플랫폼 사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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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2-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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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플랫폼 기업, 주차장 서비스 인수로 물리적 공간 확보

  • IoT 접목하고, 물류·충전·정비 등 차량 연계 서비스도 시도

  • 자율주행차 시대에 차량 보관과 이동 위한 거점으로도 주목

국내 전기차 및 충전소 현황 [그래픽=김효곤 기자]

스마트 주차장 분야에서는 주요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인수합병을 확대하며 설비와 운영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오프라인 부동산 개념인 주차장을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하면서 모빌리티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고해상도 지도 기술기업 '스트리스'를 인수하면서 주차장 공간에 대한 3차원 고정밀 공간정보를 지도로 구축하고, 관제 효율화·배송·관제로봇 가동 등 신규 기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주차 구독 서비스 등 관련 서비스를 연계하고, 주차장 산업 생태계 전반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주차장 운영업체 GS파크24를 인수했다. 여기에 AI 등 ICT 기술을 접목해 주차장을 도심 이동 허브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오프라인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ICT 기술을 주차 서비스에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서는 전기차 충전, 세차, 경정비 등 주차장을 거점으로 하는 자차 운전자 대상 서비스를 비롯해 물류 서비스, 공간 기반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해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스마트 주차장은 차량 이동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주차 산업은 미래 모빌리티 비즈니스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와 인프라 구축을 통해 도심 주차 문제를 완화하고, 다양한 이동 서비스와 연계해 자율주행시대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킹클라우드는 롯데월드타워, 해운대엘시티 등 초고층 빌딩을 비롯해 이마트, 홈플러스, 스타벅스, KT, 교보타워, 여의도IFC, 영등포타임스퀘어 등 전국 4800곳에 스마트 주차장 '아이파킹존'을 구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 접목을 시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NHN과 SK E&S에서 공동 투자를 받았다. 양사는 파킹클라우드 지분의 약 85%를 공동 인수해 경영에 참여한다. 주목할 점은 양사의 주요 기술 분야다. NHN은 해당 투자에 대해 클라우드와 IoT 등 기술을 주차장 사업에 적용하고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SK E&S는 전기차 충전사업을 주차장과 연계해 향후 충전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티맵모빌리티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자사의 티맵(TMAP)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제공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왔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소 안내, 전동 킥보드 대여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티맵에 통합하기도 했다.

또한 오프라인 주차장 역시 확보하며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무인 주차장 솔루션 기업 나이스파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나이스파크 주차장 700여곳을 티맵 서비스와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주차장 검색부터 요금 자동정산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한다.

쏘카는 지난해 12월 모두컴퍼니를 인수했다. 모두컴퍼니는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서울, 부산, 경기 등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의 지자체와 협력해 지정 주정차구역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주차 면을 약 1만8000개 확보하고 있으며, 공간을 사용하지 않을 때 타인에게 개방해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차장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충전 서비스도 연계해 예약과 결제까지 한번에 제공할 계획이다.

쏘카 관계자는 "구독형 모빌리티를 완성하는 데 있어 쏘카 사용자가 목적지에서 겪는 주차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두컴퍼니를 인수했다. 더욱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주차 플랫폼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 스마트 주차장, 전기차·자율주행 거점으로 떠올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 주차장은 가까운 미래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2021년 12월을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약 20만대다. 반면 전기차 충전기 수는 약 7만2000기(급속+완속)다. 서울에서는 급속 충전기 1대당 차량 23.9대가 이용하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20여 종의 전기차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며, 경차나 미니밴 등도 도입되며 전기차 대중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차장은 전기차 충전소로 어울리는 장소다. 특히 스마트 주차장에 접목된 ICT 기술은 주차공간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예약과 결제에도 접목돼 사용자 접근성을 높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과 충전소를 연계해 편리한 이용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도입했다. 공공·민간기업과 연계해 전국 약 2만3000기에 대한 충전기 정보를 카카오T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같은 해 5월에는 한전과 업무협약을 맺고 충전 후 출차 시 주차요금 자동할인 서비스도 함께 제공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주차장은 여러 모빌리티 서비스가 연결되는 거점이며, 미래 주차산업 핵심은 연결성이다. 개별 단위로 고립된 주차장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 경험과 연결하는 분야가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주차장에 ICT 기술을 접목하고, 인접한 산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킹클라우드 역시 전국에 구축된 아이파킹존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주유소가 해온 에너지 공급 기능을 주차장이 담당하며, 모빌리티 에너지와 서비스 허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킹클라우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소는 주차장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다. 단순 주정차 기능에 머무르던 주차장이 충전까지 하는 공간으로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세차, 발레파킹, 정비, 물류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과 연계되고, 여기에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더해 핀테크 기업과 제휴하는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충전시설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패턴 분석을 통한 충전기 고장예측 등 충전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으로 충전소까지 이어지는 최적 경로를 안내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주차장·충전소 요금 통합 결제 등 스마트 결제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플랫폼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현재 주차장을 면단위로 예약하는 시스템을 제공 중이다. 향후에는 주차장 실내 모습도 내비게이션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를 예약한 면까지 안내하는 형태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쏘카는 쏘카존과 쏘카스테이션에 전기차 충전기를 확대하는 등 충전소 융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시대에 주차장은 사용자 이동 수요를 파악해 차량을 미리 준비하고 정비, 세차, 충전 등을 담당하는 역할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사람이 차량 관리에 개입하는 시간을 줄이고, 무인 주차장과 온라인 플랫폼, 데이터 기반 주차장 운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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