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한마디로 영업비밀을 까라는 얘기인데 이게 애국 행위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지난 1일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K-9 국산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지금은 단순히 기업과 기업, 나라와 나라같이 바이어와 셀러의 단순한 관계가 아니고 산업협력, 금융지원, 현지생산 이런 여러 조건들이 굉장히 까다롭게 붙어오는 시대”라며 “다른 선진국도 다 수출입은행 조건을 끼고 하는데 왜 그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집트와의 계약) 조건을 밝히면 다음 나라에는 어떻게 수출을 하느냐”라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야당의 외유성 순방 공세에 대해 “아마 대통령께서 야당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순방 기간 중에 계약하라고 했다면 우리 기업에 굉장히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됐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순방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계약하지 말고 양국이 건전한 협상을 하라고 지시했고 쉽게 얘기하면 배짱을 부리고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빈손 귀국’이 아니라 문 대통령의 ‘빈손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김정숙 여사가 이집트에 머물 당시 비공개 일정으로 피라미드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과해도 너무 과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가기 전부터 외유니 뭐니 하는데 당연히 공식일정이라고 해도 그렇게 비판하지 않았겠나”라며 김 여사의 일정이 이집트와 협의된 ‘비공개 공식일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수석은 ‘외유 논란을 의식했다면 더욱이 당당히 공개일정으로 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오미크론 변이를 거론하며 국민 정서를 이유로 들었다.
박 수석은 “국민 정서를 고려하면서 외교적 결례를 범하지 않고 의무를 다했다”면서 “그것을 비밀관광, 비공개 관람이라고 선정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비판을 수용한다 해도 의도적인 비난”라고 일축했다.
그는 청와대가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3개국 순방 뒤 뒤늦게 직원 확진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코로나 초기 같으면 1명이 나와도 당연히 공개해야 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지 못한 소통수석으로서 제 불찰도 있었던 건 맞지만,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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