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반중 정서와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며 연일 극단의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와 '외국인 숟가락론'에 불을 지핀 건강보험 재정 문제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3일 "윤 후보의 갈라치기는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잡기를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고 했다.
여야 인사들은 윤 후보의 선거전략을 반(反)이민 정서를 부추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갈라치기 정치에 빗대 평가절하했다. 친문(친문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 "한·중 관계를 갈라치기하는 고도의 대선 전략으로, 짝퉁 트럼프"라고 비판했다.
보수 논객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도 지난 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윤 후보를 향해 "트럼프한테 배워온 것 같다"며 "참 배워올 게 없어서 그런 걸 배워왔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국인 건강보험료 급여지급 상위 10명 중 8명이 중국인으로 특정 국적에 편중됐다"며 "국민이 잘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외국인 건강보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반중 정서'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건강보험료를 받기 위해 친·인척들을 피부양자로 등록하고 치료만 받고 가는 '먹튀'에 가까운 행위들은 제한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건강보험료 재정에 부담을 지우는 외국인을 향해 '먹튀'라는 혐오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에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혐오를 조장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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