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중국 치과진료 플랫폼 제1호 상장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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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1-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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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치과진료 플랫폼 3사, 비슷한 시기에 홍콩 상장 추진

  • 루이얼·야보스구강·중국구강의료, 올해 상장 목표...야보스구강 유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치과 서비스업체 루이얼(瑞爾·아레일), 야보스구강(牙博士口腔·덴탈닥터), 중국구강의료그룹(中國口腔醫療集團) 등 3개사가 비슷한 시기에 홍콩 증시 진출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중국 제1호 치과 진료 상장사' 자리를 놓고 속도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중국 제1호 치과진료 상장사' 타이틀 거머쥘까
중국 증권매체 동방재부망 등에 따르면 루이얼은 지난 24일 홍콩 증시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로는 모건스탠리,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참여한다. 

공교롭게도 루이얼이 IPO 신청서를 제출한 일주일 전에 중국구강의료그룹도 홍콩 증시 상장에 나섰다. 다만 중국구강의료그룹은 상장 주관사, 자금 조달 규모 등 구체적인 상장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루이얼은 1999년 베이징에 설립된 첫 번째 치과 전문 기업으로 현재 프리미엄 치과 진료 업체인 루이얼과 일반 치과 서비스 업체 루이타이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 치과 업체 가운데 3위, 프리미엄 시장에선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구강의료그룹의 경우 2011년부터 치과 서비스를 시작해 원저우시 대표 병원으로 자리매김해 중국 시장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루이얼과 중국구강의료그룹이 홍콩 증시 IPO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루이얼은 지난해 7월 홍콩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기한 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신청이 지난 1일 무효화했다. 중국구강의료그룹도 지난 2020년 2월, 8월, 지난해 2월에 이어 이번에 4번째로 홍콩 증시 문을 두드렸다. 

루이얼과 중국구강의료그룹 외에 다른 치과 서비스업체도 상장을 노리고 있다. 바로 야보스구강이 그 주인공이다. 야보스구강은 루이얼, 중국구강의료그룹에 반해 후발주자다. 2012년에 설립된 야보스구강은 다른 기업들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양질의 서비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몸집을 키워, 2020년 기준 화둥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구강케어 서비스업체이자 2위 민간 치과 서비스업체로 자리매김했다.

3사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어느 기업이 '중국 제1호 치과진료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쥘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선 야보스구강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야보스구강은 이번이 첫 상장 도전인 반면, 루이얼은 이미 한 차례 홍콩거래소 문턱에서 실패를 맛봤고 중국구강의료그룹 역시 4차례 '도전'했지만 단 한 번도 IPO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中 치과산업 고속성장 속 3사 실적 제각각
최근 중국에서 구강 관련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치과산업과 관련된 소비 지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루이얼, 야보스구강, 중국구강의료그룹의 실적은 모두 제각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루이얼의 실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얼이 제출한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0년의 매출은 각각 1.82%, 37.76% 증가한 11억 위안(약 2079억원), 15억1500만 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2021년 3~9월 6개월간 매출이 8억4100만 위안으로 크게 뛰었다. 

반면 야보스구강과 중국구강의료그룹의 실적은 부진했다. 야보스구강의 2020년 매출은 8억35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감소했다. 앞서 2019년 매출은 2018년에 비해 37.88% 증가한 8억7100만 위안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구강의료그룹의 경우 실속 없는 '장사'를 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순익이 하락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중국구강의료그룹의 2019~2020년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94%, 1.75%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순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53%, 5.94% 하락했다. 지난해 1~5월에 800만 위안의 순익을 기록했었지만 지난해 한 해 순익이 증가했는지는 미지수라고 36커가 전했다. 
 

2018~2020년 루이얼·야보스구강·중국구강의료그룹 매출 추이 [자료=각 기업 발표 정리]

다만 루이얼은 야보스구강과 중국구강의료그룹에 비해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0회계연도, 2021회계연도의 적자 규모는 각각 3억2600만 위안, 5억9700만 위안이다. 2021년 들어서는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났다. 실제 2021년 3~9월 6개월간 적자 규모가 4억6400만 위안으로 지난 2020회계연도를 크게 웃돌았다.

루이얼은 적자 원인을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건비로 꼽았다. 루이얼은 사립 병원이기 때문에 공립 병원 의사 인건비보다 높다고 전했다. 타병원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유능한 의사를 초빙하는 데 돈을 많이 썼다는 얘기다. 실제 회사의 매출총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회계연도, 2021회계연도의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10.1%, 24.1%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구강의료그룹의 2018~2020년 3년간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56.2%, 54.4%, 59.9%로 루이얼보다 훨씬 높다. 
 
◆중국 치과산업 잠재력 밝아...성장세 기대
중국의 치과 산업은 뒤늦게 성장하고 있으나 그 발전 속도가 빨라 미래 의료시장 중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인들이 구강건강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미소를 위해 구강관리에 소비를 늘리면서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 

실제 치과 진료 항목 중 치아교정, 임플란트 수요가 가장 높고 발치 등 단순한 치료보다 치아재생, 미백 그리고 스케일링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중국의 치아교정과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각각 276억 위안, 240억 위안이고 임플란트는 5년 연속 연평균 성장률 20%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소비자들의 치아 건강을 중요한 과제로 삼아 일련의 정책을 제정해 관련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데 앞장섰다. 최근에도 중국 공산당 수뇌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임플란트에 대해 국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치과 서비스 관련 인프라 구조 강화,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을 지원하겠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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