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신보험 판매 감소…저경력자 영업환경 악화 탓

[사진=픽사베이]

 
생명보험사의 전속 신입 설계사가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영업채널인 대면 영업 비중이 감소해 경력이 적은 신입 설계사들이 생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생명보험사에서 주력으로 판매했던 고가의 종신보험 판매가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생명보험사의 설계사 신규 등록인원은 지난 2015년 4만6611명에서 지난 2020년 3만4821명으로 6년 새 25.3%(1만1790명)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규 등록 설계사가 4만5600명에서 6만2701명으로 37.5%(1만7101명) 급증한 손해보험업계와 대조적인 수치다.

주요 생보사별로 보면 같은 기간 교보생명의 신규 등록 설계사 수는 7295명에서 4243명으로 절반가까이 줄었다. 신한라이프(구 신한생명)와 미래에셋생명도 각각 2284명, 176명 줄었다. 

생보사의 신입 설계사가 급감하고 있는 데에는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생명보험 설계사가 주력으로 판매하던 고가의 종신보험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종신보험이란 보험가입자가 사망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 상품이다. 과거에는 30~40대 가장이 사망 시 남겨진 가족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대거 가입한 상품으로 월 납입 보험료도 10만원 이상으로 고액 보험상품이다. 상품 내용이 복잡하고 납입 금액이 크다 보니, 온라인과 전화상담(텔레마케팅·TM)보다는 대부분 설계사가 판매해왔다.
 

생명보험협회가 전속설계사 채널을 운영 중인 13개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 2200명을 대상으로 '직업인식 및 만족도 조사' 결과.[자료=생명보험협회]


하지만, 최근 생보사의 종신보험 판매 실적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상품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5176억원으로 지난 2015년(1조8124억원)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1779억원에 그쳤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생보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주력 상품의 판매가 저조하면서, 생보사 설계사들의 수입도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가 전속설계사 채널을 운영 중인 13개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 2200명을 대상으로 '직업인식 및 만족도 조사'(95% 신뢰수준에 ± 2.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전속설계사 절반이 근로자 1인당 연평균 소득인 3828만원(2020년 국세청 산출)보다 적은 보수를 받았다. 소득구간별 분포를 보면 연 소득 24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된 설계사는 전체의 26.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활동 기간(경력)별 평균 소득을 보면 5년 미만 저연차 설계사들이 연평균 3730만원의 소득을 기록했다. 이는 15~20년 차 설계사 평균(6492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연차에 따른 전속설계사 직업 만족도 역시 저연차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차의 직업 만족도는 2점대에 불과했고,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해 20년 차에는 3.4점까지 상승했다. 전체 전속 설계사의 직업 만족도는 63.0점으로 높은 국내 평균(고용노동부 조사)인 61점보다 높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가의 종신보험 판매로 수수료 수익을 기대해 생보사 설계사 지원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종신보험을 비롯한 대면채널의 비중이 감소하면서 신입 설계사가 과거보다 영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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