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수출' GDP 성장률 1.1% 개선 이끌었다…4% 연 목표치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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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1-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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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연간 성장률 4% 한은 목표치 부합…"올해도 큰 타격 없을 것"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지난 4분기 국내 경제가 1%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가 기지개를 켰고 정부 소비도 증가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2021년 연간 경제성장률 역시 4.0%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5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전분기 대비 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년간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둔화되는 듯했으나 4분기 들어 1%대로 반등한 것이다.

한은은 이 같은 경제 회복세에 대해 민간소비 등 내수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를 자세히 보면 소비기여도가 전분기 0.1%에서 4분기 1%로 크게 확대됐다"면서 "투자기여도 역시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플러스 전환했고 수출 역시 수입보다 급증해 순수출이 성장률 회복세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4분기 중 민간소비는 숙박·음식·운수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면서 1.7%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소비 역시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 부문이 모두 늘어 2.9% 증가했다. 수출 또한 반도체,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4.3%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화학제품 등이 늘어 4.3% 증가했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세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서비스 소비가 늘어난 배경은 지난해 50조원에 이르는 정부 추경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속 민간소비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다만 정부 추경이 성장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황 국장은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보이나 기여도를 정확하게 계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 역시 이 같은 4분기 성장률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은의 연 GDP 성장률 전망치(4.0%)를 가까스로 달성한 것이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 소비와 수출 부문이 증가로 전환한 가운데 설비투자와 정부소비가 증가를 지속했다. 경제활동의 경우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증가로 전환했다.

한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오미크론 확산세 등이 향후 국내 경제성장률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수차례의 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적응으로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또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흐름 속에서도 수출 호조 속 견조한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올해 국내 경제에 대해 시종일관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3% 수준이다.

황 국장은 "세계 경제 역시 글로벌 전염병 재확산이나 공급 차질, 중국 경제 리스크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겠지만 꾸준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많은 만큼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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