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송영길 불출마에 "이제 '동일 지역구 3선 제한' 화답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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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수습기자
입력 2022-01-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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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2030세대 청년들은 80년대 2030세대와 다른 성격의 전쟁 치르고 있다"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사진=박 위원장 페이스북]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25일 "이제 586 선배들께서 '동일 지역구 3선 제한'에 화답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 전 우리 당 혁신위원회는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제한'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과 최고위원회 승인의 과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배들께서 살아온 역사를 잘 알고 있다. 송영길 대표님의 말씀 하셨던 것처럼 생명을 위협당하면서도 온 국민과 함께 이뤄낸 민주화와 사회 변화에 대한 헌신도 알고 있다"며 "비록 저는 혼란스러웠던 동시대를 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하지만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당장의 일자리를 걱정하며 빈곤한 주거에 시름 하면서 희망 없는 삶을 이어가는 청년들이 수두룩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며 "현재 2030세대 청년들은 80년대 2030세대와 전혀 다른 성격의 새로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남성과 여성, 청년과 기성세대,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빈부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물론 이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선배 정치인들께서는 지난 수년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갈등이 심해지는 것은 과거의 선배들의 삶에는 없었던 처음 경험해 보는 것에 대한 낯섦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과 장애인, 성별 갈등, 새로운 노동 형태와 기후 위기 그리고 기회와 공정' 지금 우리 정치가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제들을 겪으며 살아온 사람들의 정치가 필요해 보인다"며 "과거 선배들께서 뜨겁게 품었던 가치가 지금의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와 같다고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이라며 "겉으로는 같은 강이라도 그 안은 순간마다 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선배들의 시대정신은 지금의 시대정신과 같을 수 없다. 오늘날의 시대를 대변할 수 있는 다음 세대에게 책임과 역할을 주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미 우리 당은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586이라고 불리는 선배들의 다음 기수, 새로운 의제를 제시할 그룹이 보이지 않다"며 "미래 우리 정치의 리더들이 등장할 가능성을 선배들께서 의도치 않게 막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누군가 말하는 선거를 통한 세대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이미 선배들께서 잘 다져 놓으셨거나, 도시화로 인해 젊은층이 유입되어 비옥해진 지역구에서 세대교체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하기 힘든 안일한 기대일 수 있겠다"며 "또 이런 세대교체는 우리 당의 실책으로 인한 참패와 몰락이 동반되어야 하기에 너무나 잔인한 상상"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 더 많이,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586이 민주화와 사회 변화에 헌신했고, 세 번의 민주 정부 탄생과 성공에도 많은 역할을 했지만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며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다.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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