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전환, 'OS 확보'가 사활 가른다…"2024년까지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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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1-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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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장부품 증가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발전에 따라 차량용 통합 운영체제(OS) 개발이 더욱 중요해지는 등, 2024년까지 ‘미래차 OS’를 확보해야만 시장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 전장화와 통합형 OS 개발 경쟁 동향’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는 전기‧전자 아키텍처로 급변하면서 통합형 운영체제(OS)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아키텍처란 자동차에서 요구하는 전기‧전자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ECU(전자제어장치) 기능 분배나 전원‧통신 설계 등을 말한다.

전장부품 증가와 ADAS 발전은 연산량의 폭발적인 증가를 수반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개별 기능을 통제하는 전자제어유닛(ECU) 개수 증가와 ECU 간 배선과 통신의 복잡함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양산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기차는 주행거리와 안전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면서 구동 제어와 배터리 관리, 공조 등 통합제어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관건이다. 이에 전기‧전자 아키텍처 구현이 필수적이며, 이는 소수 ECU로 통합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로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는 70~100개의 ECU를 탑재하던 분산형 아키텍처보다 배선을 감소시켜 경량화와 공간 절약 등 기능 구현에서 유리하다.

또한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로 설계를 바뀌려면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통합형 OS 개발을 수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안드로이드를 활용하거나 자체 개발로 통합형 OS에 대응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혼다, 볼보, GM, 르노-닛산 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활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는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달리 차량 전체의 통합 제어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 확산을 토대로 자동차 디지털 플랫폼화에서도 안드로이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OS는 구글 앱 생태계부터 인공지능(AI) 기술, 현실 데이터, 기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접근이 자유로워 안드로이드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자동차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OS 사용은 완성차 기업들의 사용자 경험 차별화 확보에 어려움을 주며, OS 핵심 역량을 외부에 의존하면서 향후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수익 창출을 제한받을 수 있다. 테슬라와 다임러,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그룹 등이 통합 OS 자체 개발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자체 OS 확보는 차량 설계 특징에 기반한 OS 구조화와 브랜드 차별성 확보,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빅테크 기업과의 중장기 경쟁을 가능케 한다.

다만 자체 OS를 확보하더라도 고민은 여전하다. 자체 OS를 자사 완성차에만 적용하면 사용자 부족에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 성장이 쉽지 않다. 여기에 성공이 불확실한 OS를 위해 투입 인력과 자금을 꾸준히 쏟아부어야 한다. 

장대석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스마트폰 전환기에 노키아는 OS 개발사 ‘심비안’ 인수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려 했지만, 애플과 삼성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면”서 “삼성은 ‘바다’, ‘타이젠’과 같은 자체 OS를 통한 생태계 구축에 실패했지만, 안드로이드에 집중하면서 시장에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완성차 기업이 통합형 OS를 적용해 소비자가 그 결과물을 비교하게 되는 시점은 2024년 전후일 것”이라며 “미래차 OS 경쟁을 위한 골든 타임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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