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스테이킹' 서비스가 초단위 완판을 이어가면서 가상자산 하락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테이킹은 코인을 일정 기간 묶어 두고 은행의 적금 이자처럼 수익을 얻는 서비스인데, 여기에 단 몇초 만에 수십억원의 뭉칫돈이 몰린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이 급락하는 가운데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주식이나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두나무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가 지난 17일 시행한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2회차 모집에 1280ETH(이더리움·현 시가 기준 약 51억원) 규모의 자금이 모였다. 이날 오후 2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분도 채 안 돼 모집액 한도를 채웠다. 지난 14일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1회차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도 이더리움 모집 수량(640ETH·약 25억원) 채우는 데 1분이 안 걸렸다.

스테이킹이 가능한 가상자산의 종류는 다양하다. 업비트는 우선 '이더리움2.0'에 대한 스테이킹을 시작했다. 이더리움 2.0은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하는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누구나 최소 0.02ETH(약 8만원) 이상부터 자금을 맡길 수 있도록 했다. 예상되는 연 보상률은 최대 5.1%다. 매일 오전 9시에 하루 동안 발생한 수익을 확인할 수 있다.

업비트는 혼자서는 스테이킹에 참여하기 어려운 소액 투자자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거래소 도움 없이 개인이 직접 스테이킹에 참여하려면 최소 32개 이더리움이 필요한데, 23일 오전 시세로 환산했을 때 약 
9667만원 상당이다. 개인이 참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인 데다가 숙련된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해야 하는 허들도 존재한다. 때문에 업비트는 스테이킹을 희망하는 투자자의 물량을 위임받고 32개가 찰 때마다 스테이킹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만, 맡겨놓은 코인을 당장 빼서 가져갈 수는 없다. 이더리움 재단이 출금('언 스테이킹') 가능한 시점을 공지하면 이때부터 코인을 빼서 차익 실현을 할 수 있다.
원금 및 보상 수령 시기는 이더리움2.0 개발 완료 이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한은 알 수 없다. 

업비트는 언 스테이킹 시 보상금액의 10%를 위임운영 수수료로 받는다. 수익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두나무 관계자는 "언 스테이킹 기간이 길긴 하지만 채굴로 인한 과도한 전력소비 및 환경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더리움 2.0의 방향성과 확장성 등에 공감해 첫 번째 스테이킹 서비스로 지원하게 됐다"면서 "향후 지속성, 효율성 등을 검토해 스테이킹 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향후 가상자산 하락장에서 업비트의 든든한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비트 스테이킹 서비스의 완판 행진이 오픈 시기와 가상자산 시장 추이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객을 업비트와 가상자산 이용자로 묶어두는 록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거래소들도 비슷한 종류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업비트의 경우 이용자가 890만명인 만큼 초단위 마감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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