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阿 최초 FTA 체결 발판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EDCF 차관 설정 등 4건 MOU 체결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리야드 영빈관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 일행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우리 정상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로,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이뤄진 것이며 문 대통령의 첫 아프리카 대륙 방문이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결과 △2022년 코이카(KOICA)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 개선사업 교환각서 △이집트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 시행 약정(A/R) △아프리카 국가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양해각서 △2022~2026년 EDCF 차관 등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 등 국제물류의 요충지이자 광대한 FTA 연결망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와 전략적 경제협력 기반 확대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비전 2030’ 정책 아래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및 디지털 거버넌스 등 확대를 중점 추진 중이다.
 
특히 한국을 국가발전의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과 알시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2016년 3월 양국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국과 이집트의 산업구조가 상호 보완적인 만큼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 체결하는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MOU’를 통해 향후 한-이집트 FTA 체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이집트의 교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해수 담수화, 수자원, 석유화학 플랜트까지 양국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가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국제 사회의 의지 결집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 의사를 표명했다.
 
양 정상은 한국의 ‘지역균형 뉴딜’과 이집트의 ‘인간다운 삶 이니셔티브’ 간 유사한 정책적 지향점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집트 신행정수도 건설, 지역경제 발전, 공공거버넌스 역량 강화 등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향후 5년간(2022~2026년) 이집트에 대한 EDCF 차관 10억 달러 한도를 신규 설정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교육, 인프라 등 핵심 분야에서 양국 개발 협력을 지속하자고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이외에도 우주, 해양, 국방․방산, 문화재 보존·관리, 인적 교류 확대 등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데 공감대를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이집트 측의 지지를 요청했으며, 알시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이집트의 지속적인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