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청약증거금 일부 증시 재진입땐 수급에 숨통"
  • 투자자예탁금 74조 돌파… 작년 7월 수준 근접
 

[사진=이재빈 기자]


초대형 IPO(기업공개)와 최근 대형주 중심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개인들은 주식 매입을 위한 추가 실탄을 장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에 100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고, 최근 증시가 위축돼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매출 상향이 뚜렷한 업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4조2589억원으로 지난 3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70조원을 돌파했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작년 7월 29일 기록한 75조1675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해 말 67조5307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 1월 3일 71조7327억원으로 증가했으나 4일에는 66조5702억원으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예탁금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11일에는 64조954억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최근 예탁금 규모 축소는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 때문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13거래일 중 개인 투자자는 9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2조5500억원에 달한다.
 
반대로 하루 새 예탁금 규모가 10조원 가까이 급증한 이유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실탄을 담아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인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 100조원 이상 몰리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규모 IPO는 막대한 유동성을 흡수한다”면서 “대어급 상장이 이어졌던 2021년 흥행에 성공한 대형 공모주는 평균 64조6000억원의 증거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관심사는 청약증거금의 증시 재진입 가능성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IPO 청약 일정 이후 개인자금의 유입이 기대된다”며 “대어급 IPO 직전까지 예탁금이 증가하고 청약 일정 이후에는 이 중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된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들의 증시 유입이 장기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상장한 공모 시총 10조원 이상,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의 상장 전후로 고객예탁금과 개인 순매수 대금은 큰 폭으로 등락했다”면서 “상장 직후 코스피 개인 순매수 대금은 크게 증가하는 반면 평균적으로 7~14영업일 이후에는 순매도 전환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는 작년 초 개인 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균등 배정 방식이 도입된 게 이유라는 설명이다. 그는 “상장 당일 청약일부터 환불일까지 묶여 있던 증거금 물량이 출회되는 동시에 물량을 받지 못한 개인들의 수요가 집중되며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이후 대부분 차익실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해당 종목들의 상장일 종가 대비 현재까지 주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이익 상승폭이 큰 업종에 대한 수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 규모는 금리 인상에도 65조~70조원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기관들의 매도가 점진적으로 진행됐고, 연초 이후 매출액 상향 조정 폭이 두드러지는 업종인 유통, 자동차,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속해 있는 기업들에 대한 반사이익도 전망된다. 이재선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FTSE, MSCI 등 주요 지수 조기 편입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편입 전까지 그에 따른 패시브 수요가 발생한다면 교체 매매 수요가 발생하는 LG화학 외에도 2차전지 ETF에 속해 있는 기업들에 우호적인 수급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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