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다시 포효할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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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 추 치앙 PGA 투어 APAC 이사
입력 2022-01-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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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당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8번 홀에서 포효하는 타이거 우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가 46세로 돌아섰다. 그는 최근 "평화롭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는 83승이나,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18승) 기록 경신을 포기했다고 봤다. 물론, 그는 예전 같지 않다.

우즈가 말한 내면의 평화는 2021년 2월 차량 전복 사고 이후 크고 작은 수술과 재활에 전념한 부분이 아닌, 아들(찰리 우즈)과 딸(샘 우즈)에게 아빠 노릇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연소로 우승했다. 이후 그는 세상을 뒤바꿨다. 뛰어난 운동 신경으로 기적적으로 홀에 공을 넣었다. 소수만이 내뿜는 아우라가 그에게서 보였다. 그는 다문화 가정 출신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태국계 아시아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우즈는 자신의 인종을 합성어인 '카블리나시온'이라고 불렀다. 그를 통해 골프 꿈나무들이 자랐고, 골프 산업이 발전했다.

우즈는 피트니스(체력단련) 중독자였다. 체육관에서 살면서 자신을 변화시켰다. 그가 만든 원초적인 힘과 운동성이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그러나, 대가가 컸다. 5번의 왼쪽 무릎 수술과 5번의 등 수술을 거쳤다. 그는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려야 했다. 수없이 재활과 복귀를 반복했다.

2017년 등 수술을 받았다. 통증을 없애기 위함이다. 일각에서는 우즈의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봤다. 몇 달간 재활을 반복한 그는 2018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우즈는 6개월 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8번 홀에서 포효했다. 201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다. 패트론(마스터스 토너먼트 갤러리)들은 "타이거"를 연호했다. 가족들은 그린 옆에서 우즈를 축하했다. 당시 그는 찰리 우즈를 꼭 앉아줬다. 그의 아버지 얼 우즈가 그를 안아줬던 것처럼 말이다.

우즈는 이 우승으로 메이저 15승을 쌓았다. 일본에서 열린 첫 번째 PGA 투어 대회인 조조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투어 통산 82승을 쌓았다. 이 기록은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샘 스니드(미국·82승)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우즈는 프레지던츠컵 주장으로 미국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법 같은 한 해였다.

우즈는 모두가 알다시피 2021년 2월 차량 전복 사고가 났다. 당시 그는 다리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3주 동안 병원에 입원했고, 3개월 동안 자택(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다.

9개월 뒤인 11월 그는 다시 건재함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서 3초짜리 풀스윙 영상과 함께 '진행 중'이라는 글귀를 게재했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기자회견에서 "살아 있다는 것도 행운이지만, 팔과 다리를 잃지 않았다는 것도 행운"이라며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긍정적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과 동료 경쟁자들은 우즈가 다시 한번 포효하길 바라고 있다.

우즈는 2022년을 시작하면서 벤 호건(미국)을 모방하고 싶어 한다. 호건은 36세에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이후 호건은 11승(메이저 6승)을 추가했다. 우즈는 "다리가 예전과 같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허리를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나이도 들었다. 호건처럼 1년에 몇 개 대회에 집중할 것이다. 호건은 좋은 성적을 냈다. 똑같이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전에도 반복해왔던 일이다. 방법을 잘 안다"고 이야기했다.

2021년 12월 우즈는 찰리와 함께 PNC 챔피언십에 출전해 준우승을 거뒀다. 당시 그는 "PGA 투어에 복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다리가 완전해져야 대회에 출전할 것 같다. 현재의 다리로는 어려운 골프장과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2022년은 호랑이의 해다. 호랑이는 줄무늬를 잃지 않는다. 우리는 우즈의 포효를 다시 보기 위해 그의 출전을 지켜봐야 한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사진=추아 추 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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