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닷컴을 아시나요…증권사 사칭 여전히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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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1-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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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를 사칭한 '신한투자닷컴' 홈페이지. 해당 사이트는 현재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사진=이재빈 기자]


주요 증권사를 사칭해 개미들의 투자금을 낚아채는 불법 금융투자업자가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이들 불법업자가 대부분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통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만큼 실제 체포나 피해 보상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신한투자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당사 사명과 로고 등을 도용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기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해당 사이트는 당사명을 도용해 현재 금융감독원에 피해신고도 한 상태다. 유사 도용 사이트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당 사이트의 존재는 금감원에 피해 신고가 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투자금을 사기당한 피해자가 금감원에 이를 신고했고 금감원이 이를 신한금융투자에 통보하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사이트를 신고해 현재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또 금감원은 지난 6일 서울경찰청에 이들 불법금융투자업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불법금융투자업자들이 증권사를 사칭하는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국내 A증권사와 한국거래소 산하기관을 사칭한 주식 리딩방 투자사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들은 A증권사를 사칭한 자신들의 사이트를 통해 장외 파생거래를 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초기에는 소액의 수익을 실제로 출금해주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으나 투자금이 커지면 출금을 막은 후 투자자들을 강제탈퇴시키는 방법 등으로 돈을 가로챘다.

지난해 8월 알려진 이 사건의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달했다. 현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수사에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 수사 중"이라며 "신한금융투자 사칭 건은 이제 막 수사가 의뢰된 상태라 피해 규모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를 직접 사칭하지 않고 '제휴관계'임을 내세우는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제휴관계를 사칭하는 불법금융투자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공식 대응에 나섰지만 여전히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도권 증권사를 사칭하는 불법금융투자업자들이 워낙 많다 보니 회사가 할 수 있는 뾰족한 개선 방법이 없다"며 "사칭범을 신고해 해당 SNS 계정을 정지시키거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포폰이나 대포통장 등을 활용하고 있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사칭이 잇따르면서 브랜드 이미지 저하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수시로 홈페이지 공지를 확인하고 대표전화를 통해 실제 제휴관계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는 정도가 현실적인 대응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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