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바둑대상도 충암 학원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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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1-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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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 명가 충암 학원

  • 올해도 수상자 배출해

최정 9단과 곽영길 아주경제신문사 회장(오른쪽) [사진=한국기원]

지난해(2021년) 12월 29일 한 해를 정리하는 바둑대상이 열렸다.

바둑대상에서 4번이나 호명된 기사가 있었다. 바로, 2년 연속 천하를 열고 있는 신진서(22) 9단. 그는 춘란배, GS칼텍스배, 명인전, 용성전,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하며 2021년 누적 상금 10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2년째 10억원 돌파다.

이러한 활약으로 그는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기사상을 비롯해 다승상(80승)과 승률상(82.47%), 인기상을 독식했다.

이후 시니어 기사상으로 유창혁(56) 9단, 여자 다승상은 최정(26) 9단, 남자 다승상은 원성진(37) 9단이 호명됐다.

한 해를 빛낸 인물에 이들의 이름이 올랐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바둑 명가로 평가받는 충암중학교와 고등학교. 충암 학원 출신이다.

충암 학원은 바둑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1971년 국내 최초로 창설된 고등학교 바둑부는 1973년 정수현(66) 9단의 입단을 시작으로 동문의 단수가 1999년 200단, 2008년 500단에 이어 2012년 700단을 돌파했다. 한국기원 이사로 활약 중인 이창호(47) 9단도 충암고등학교 출신이다.

이렇다 보니 파벌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붙었다. 한국기원 소속 선수 중 충암 학원 출신이 40%를 넘겼기 때문이다.

물론 바둑 발전에도 기여했다. 1988년 유창혁, 이창호, 최규병(59) 9단, 양재호(59) 9단이 주축으로 충암연구회(현 소소회)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바둑을 연구하고, 다음 세대를 탄생시켰다.
 

유창혁 9단과 신진서 9단(오른쪽) [사진=한국기원]

충암 학원을 바둑 명가로 만든 인물은 이홍식 전 충암 학원 이사장이다. 그는 고 김수영 사범의 제안을 받아 바둑부를 만들었다. 이후 전국 바둑 영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우승자도 속출했다. 

덕분에 이 전 이사장은 한국기원 이사에 이어 이사장도 맡았다. 1982년 11월부터 1983년 12월까지다. 당시 한국기원 예산은 4억원 정도. 운영이 쉽지 않았다. 한 기전에 불쑥 대통령이 찾아와 격려했다. 이후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기전 규모가 커졌다. 그는 이를 두고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바둑부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기주도 학습 방식이다. 명가로 성장하게 된 이유다. 프로 기사로 성장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입단 이후에는 스승 없이 혼자 연구해야 한다. 바둑부를 거쳐 간다면 이같은 연구가 몸에 배어 있다.

대권 주자 중에서는 윤석열(62) 후보도 충암고등학교 출신이다. 캠프에 따르면 고등학교에서 처음 접한 바둑이 지금까지 이어온다고 한다.

충암고등학교에는 바둑부도 있지만, 야구부도 유명하다. 김성근(80) 감독이 몸담았던 곳이다. 1970년 창단해 2003년 재창단됐다. 2007년 봉황대기, 2009년 황금사자기 등에서 깃발을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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