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칼럼] 베트남에 K-평화봉사단을 파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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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한국글로벌학교(KGS)이사장, 전 조선대교수
입력 2022-01-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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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환 하노이 한국글로벌학교(KGS) 이사장

{안경환 한국글로벌학교(KGS)이사장]



금년 12월 22일이면 한국과 베트남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된다. 지난 30년간 한·베 경협의 밀월관계를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롯이 자리를 묵묵하게 지킨 한국투자기업들의 덕택이다. 현재 한국은 베트남 제1의 투자국으로서 9000여 개 업체가 진출해 있고, 각각 20여만 명의 국민이 상대방 국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약 700억 달러 투자에, 교역액은 2020년 말 기준 690억 달러(수출 485억, 수입 205억)에 이르고 있다. 이 교역 규모를 2023년까지 1000억 달러로 확대하자는 것이 두 나라의 목표이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다.

한국전쟁을 겪은 후 세계 최빈곤국이었던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한 이면에는 베트남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12월 22일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여 국제사회에서 정치, 외교, 경제, 체육, 문화 등 다방면으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형성하였다. 특히, 베트남은 작년 2021년 2월 9일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편입시켜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한국어 교육을 시작한다고 발표하였다. 한국어가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독일어와 함께 같은 반열에서 경쟁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베트남의 조치는 한-베 교류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현재 베트남에는 초등학교에서 대학생까지 학생 수가 약 1830만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1%만 한국어를 배운다고 가정해도 한국어 직접 수요자가 약18만 명이나 된다.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채택함으로써 한국어 교사양성, 교과서 편찬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어 교육 준비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선택하는 학생들을 10%로 증가시키도록 한국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한국어의 영역을 확대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가칭 'K-Peace Corps'를 베트남에 파견하여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게 한다면 베트남에서의 한국어 교사 부족 해결과 함께 국내 청년실업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그리고 한국어 교과서 편찬에 지원을 아끼지 말자.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사람들은 모두 한국기업에서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며, 이는 베트남투자업체의 인력 수급을 원활하게 함과 동시에 품질향상과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베트남에 'K-Peace Corps'를 파견하는 것은 한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길이고, 베트남과의 협력은 한반도 통일의 터 다지기에 좋은 지경(地釘)다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외교관계 수립 30주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있는 베트남전 참전에 대한 앙금을 씻고 가는 것은 밝은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한 큰 포석이 될 것이다.
 
 

한-베트남 문화교류프로그램 체결 (서울=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체결식에서 응우옌반흥 베트남 장관과 2022 수교 30주년 계기 한-베트남 문화교류프로그램에 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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